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살 것인가

크리스 프렌티스 지음  김지영 옮김 판미동

미국에서 약물중독치료센터 소장으로 활동하는 크리스 프렌티스는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다양한 가치관이 난무하는 이 혼란스런 시대에 내면의 중심을 잡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선(禪)을 공부할 것을 조언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법칙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저자는 “선을 통해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중심이 되어보라”고 권한다.

“평소에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고 믿고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거나, 불행을 느끼게 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습관적인 불행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말은 사실입니다. 행복한 순간은 거의 없이 오랜 시간 불행한 나날을 보낸 사람들은 불행이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과의 법칙에서 보았듯이 행복을 가져오는 확실한 원인을 찾아낸 후, 노력하면 반드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중요한 사실은, 불행을 가져오는 원인을 발견한다면 그 상황을 피해 갈 방법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고단한 삶을 살았다. 범죄자인 어머니 아래서 기본적인 도덕규범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했다. 하지만 성년이 돼 수백권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일본의 젠(선)을 접하면서 불우했던 과거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는 장자 등 동양철학, 특히 불교를 통해 마약이나 알코올중독 등 일탈행위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방법을 찾았다. 중독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그 유혹에 빠지는 이유를 근본적으로 찾아낸 것이다. 그 방법은 ‘정신 집중’의 훈련이었다. 훈련을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개 우리가 갖는 부정적인 전망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섣불리 좌절하여 불행을 자초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바로 우주이자 그 일부이며, 우주는 언제나 자기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는 일만 하고, 오직 좋은 결과만 바란다’는 법칙을 이해해야 한다. 즉, 다가올 행복한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저자는 책을 통해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삶을 보는 자세가 바뀌는 인생의 틀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훈련과정이 바로 참선수행이라는 저자는 “선 그 자체는 어떤 종교나 전통에 포함되지 않는 탐구의 과정이고 삶의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또 “선은 바로 현재의 삶을 다루고 있고, ‘나’와 ‘너’, ‘주체’와 ‘객체’ 그리고 ‘정신 활동’과 평범한 ‘일상 활동’을 둘로 나누지 않고 하나로 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용기를 잃지 말고, 자신의 중심을 잡으면 세상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조언한다.

“과거를 쫓지 말라. 미래 속에서 헤매지 말라. 과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라. 이를 행하는 자는 안정과 자유 속에서 살아갈지니.”<일야현선경>

[불교신문3117호/2015년7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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