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 아니다” 비구니 스님들부터

아동복지시설 보리수동산 62만원

불국사 8600만원 파계사 1000만원

 

‘반갑다연우야’ ‘사랑재’ 1300만원

관음정사 228만원까지 아름다운동행 

지난 11일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 사무실에 두 비구니 스님이 찾아왔다. 두 비구니 스님은 “네팔 구호기금으로 써달라”며 177만원이 담긴 봉투를 직원에게 건넸다. 어디서 오셨냐는 질문에 스님은 “큰 돈 아니에요”하며 연신 손사래를 쳤다. 끝내 익명을 요구한 비구니 스님들은 종종걸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네팔 돕기 성원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아름다운동행 모금 계좌에 40만570원이 입금됐다. 부처님오신날, 정읍 칠보산 중턱에 자리한 보림사 관불단 앞 모금함에는 네팔을 위한 온정이 가득 담겼다.

다음날 오후 주지 석우스님은 아름다운동행에 모금액 전부를 보냈다. 10원 단위까지 보내온 정성에 인터뷰를 요청하자 스님은 “우린 작은 절이라 도와주고 싶어도 크게 못해요. 시골 할머니, 절에 오가는 사람들이 좋은 마음으로 놓아준 것들을 보냈을 뿐이에요”라며 “네팔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누가 받게 될 지도 모르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것이 공덕 짓기 아니겠어요?”라고 반문했다.

돌이 갓 지난 아이부터 대학생까지 59명의 고아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남 고성 아동복지시설 보리수동산도 62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원장 승욱스님이 평소 강조해 온 ‘받은 만큼 돌려줄 줄 알아야 한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아이들 스스로 회의를 통해 한달간 기부금을 모았다.

부처님 탄생지 네팔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제11교구본사 불국사가 8600여만원을, 대구 파계사가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산하 봉사단 ‘반갑다연우야’와 ‘사랑재’가 1300만원을 전달하며 네팔 돕기에 동참했다. 부산 관음정사는 “네팔 돕기에 써달라”며 본지에 228만원을 보내왔다.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은 “직접 사무실로 찾아와 봉투를 주고 가거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모금액을 보내오는 등 알려지길 원치 않는 기부자들이 꽤 많다”며 “네팔을 돕기 위한 보시행에 전국 사찰과 불자들의 성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6월12일 기준)까지 아름다운동행에 모금된 기금은 총 13억여원이다.

[불교신문3113호/2015년6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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