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효흠 대불련 총동문회장이 청년에게…

 대륙을 휩쓴 열정

백효흠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하심과 배려 지니고 열정으로 도전하라”

대학시절 불교 동아리서

꼭 활동하라

바른 심성을 쌓으며 만난

다양한 분야의 법우들은

훗날 큰 자산이 된다

지난 5월21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서 만난 백효흠 대불련총동문회장.

백효흠 전 현대자동차그룹 베이징현대차 사장은 자동차 딜러 사이에서 신화적 인물로 꼽힌다. 1977년 현대자동차 영업직 사원으로 입사해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며 팀장, 부장, 이사 등 고속승진을 거듭했다. 2008년에는 판매부진으로 위기에 봉착한 베이징현대자동차 판매본부장으로 선발돼 2011년 사장을 역임했다. 백 전 사장은 또한 독실한 불자이기도 하다. 경상대 재학시절 불교학생회와 인연이 돼 현재 대불련 총동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월21일 만난 백효흠 회장은 “불교가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며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대불련 활동을 통해 불교를 알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게 된 것이 사장까지 이끈 것 같다. 내가 추구한 것은 실적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하려는 화쟁의 마음이었다.”

백효흠 대불련 총동문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이징현대차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적은 일기를 한 장 한 장 펼쳤다. 5권 분량의 두터운 일기에는 매일매일 만난 사람에 대한 기록과 다양한 판촉전략이 빼곡이 적혀 있었다.

“매일 아침에 108배와 참선을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절을 하면서 하심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스스로를 담금질했다. 중국 생활을 마치고, 그때의 기록을 보다가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을 추려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

경남 고성에서 출생한 백 회장은 경상대 축산과를 졸업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 주인공 박동혁처럼 사는게 꿈이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때 중학생을 대상으로 과외를 시작했다. 대학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수입은 시원치 않은데, 성적마저 떨어졌다. 과외를 접고 해인사 약수암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 대불련 학생들이 해인사에서 여름수련대회를 하는 것을 부럽게 지켜봤어요.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대불련에 가입했습니다.” 백 회장은 특히 효당 최범술 스님의 법문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좋은 벗을 많이 사귀면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이다”는 말을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있단다.

“대학 졸업 후에 고향에서 야산을 개간하고, 나무를 심으며 살고 싶었는데, 땅 한평 살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돈을 벌어 농촌 부흥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현대자동차 영업직에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일에 천직이 돼 버렸네요.”

백효흠 회장은 2008년 베이징현대차 판매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2007년 중국 자동차 시장이 22% 성장한 반면 현대차는 오히려 20%나 판매가 감소했다. 2008년 29만대 판매량을, 그는 한해 만에 97% 성장한 57만대로 끌어 올렸다. 300개 대리점을 800곳으로 늘리며, 2013년에는 100만대 생산 판매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전자, 자동차 기술이 일본, 미국 제품보다 아래다”는 중국인들의 인식도 바꿔냈다.

중국 길림성 연변자치주에서 2011년 노후 택시 2500대를 현대 엘란트라로 바꾼 일화도 유명하다. 당시 연변자치주에서는 인근 장춘에 공장을 가진 이치폭스바겐을 구입할 예정이었다. 백 회장은 “조선인 자치주에 한국 택시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며 시장과 담당자를 일일이 설득했다. 결국 두 택시를 놓고 투표를 실시, 75%의 지지로 택시 2500대를 납품하면서 조선자치주 8개 시에 판매망을 구축하는 성과를 이뤘다. “북한서 중국에 오는 동포들이 우리의 택시를 타는 것이 통일에도 한몫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백 회장의 신념으로 일군 일화다. 그는 또 “백두산 천지를 오르내리는 일본 자동차를 한국 자동차로 전부 바꿔내야 한다”는 입장도 견지해 나갔다.

“성공의 배경은 상대에 대한 진심과 사람을 위한 경영에 있습니다. 판매실적이 낮은 사람들을 꾸짖기보다 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려하며 같이 가는 문화를 전파했습니다. 중국인 한국인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가 같은 불성을 지닌 사람으로 대했습니다.”

백효흠 회장은 대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대불련 같은 전국적 단위의 동아리에서 꼭 활동하라”는 것이란다. 학과에만 치중해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이 필요하며, 전국 단위 동아리의 연합행사를 통해 다양한 벗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교동아리는 바른 심성을 기를 수 있으니 꼭 활동해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언제나 스스로를 성찰하고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 조직이 활성화 되어야 나도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생활한다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불교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대불련 활동을 통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까닭에 대불련에 더욱 애착이 많다는 백 회장은 “대불련 지회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이 가장 마음 아프다”며 “앞으로는 대불련 활성화를 위해 동문회를 지역별로 조직하고, 재학생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불교신문3112호/2015년6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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