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주지협 제39차 회의서 교구 차원의 자문위원회 구성 논의

앞으로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하는 보수정비사업의 경우 기존 수의 계약 방식이 아닌 교구본사별로 구성되는 불사자문위원회에서 사업 시행자를 선정하게 될 전망이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우송스님)는 오늘(5월28일) 오후3시 제3교구본사 신흥사 설법전에서 39차 회의를 열고 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사업자 선정을 위한 선정위원회(불사자문위원회) 구성의 건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회장 우송스님을 비롯해 부회장 현조스님, 총무간사 덕문스님, 재무간사 원경스님 등 본사 주지 스님  13명과 총무부장 지현스님, 문화부장 혜일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불사자문위원회 구성의 건은 사업자 선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기존 수의계약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종단과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구성하기로 한 위원회다. 불사자문위원회에 의한 사업자 선정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하는 보수정비사업만 해당된다. 불사자문위원회는 교구장 스님이 당연직이 위원장으로, 교구장 스님이 추천하는 2인, 문화재 전문가 2인, 관할 지자체 2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된다. 위원들의 임기는 1년으로 한다.

이날 회의에서 문화부장 혜일스님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불사자문위원회의 취지에 대해 설명한 뒤, 회의에 참석한 본사 주지 스님들에게 본사 차원의 불사자문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문화부장 혜일스님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교구본사 차원에서 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문화재청과 관련된 예산을 집행할 때만 선정위원회에서 한다"며 "우선은 보수정비사업  시행 시 사업자 선정 역할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불사에 대한 사항을 심의하는 불사자문 역할을 하는 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본사 주지 스님들은 불사자문위원회의 취지에 대해 뜻을 같이하면서도 사업 시행시 사찰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본사 차원에서 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동화사 주지 덕문스님은 "위원회를 구성하려다보니 지역에서 문화재 전문위원을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선정위원회가 사찰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 시 단위 지자체의 경우에는 이해가 있으나 아직까지 군 단위 지자체의 경우 불사자문위원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교구본사가 위치해 있는 시군에 하기 쉽다. 다른 지역에 있는 시군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당해 시군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직지사 주지 흥선스님은 "전국에서 문화재 전문가들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다. 종단에서 인재풀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부가 구성한 인재풀 가운데 선정한다면 전문가들은 선정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봉행된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및 간화선 무차대회에 대한 결과 보고도 이어졌다. 본사 주지 스님들은 기원대회 및 무차대회가 무사히 회향한 것에 대해 종단 집행부의 노고를 치하했다. 동화사 주지 덕문스님은 "종정 예하께서도 환희심이 났다고 하셨다. 많은 불교 단체들에서도 (불교계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종정예하를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직지사 주지 흥선스님은 "무사히 끝나고 성과가 있다고 평가가 되니 다행스럽다. 집행부에서 수고 많으셨다. 앞으로도 큰 행사가 있다면 기간이 촉박하게 이뤄지지 않고 충분하게 사전에 검토가 되고 종단의 중의가 잘 모아지고 한다면 참여도가 높아지고 조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주지협의회장 우송스님은 "다른 부분은 잘 된 것 같지만 홍보 부분이 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불교계 내에서는 잘 홍보가 되었지만 방송 3사에서는 제대로 안 나온 것 같다.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지 못한 점이 있다. 앞으로는 홍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은 낙단보 마애불 보존과 관리에 대한 주지 스님들의 관심을 당부했으며, 본사주지협의회 활성화를 위해 하안거 해재 이후인 9월초 성지순례를 진행하고, 세부 사항은 회장단에 위임해 차기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제40차 회의는 오는 7월28일 오후3시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불교신문3110호/2015년6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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