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최민식 멘토로 참여, 1박2일 템플스테이도

템플스테이를 하는 학생들 모습.

동국대(총장 보광스님) 교양강좌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탄탄한 커리큘럼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필수교과가 아님에도 이번 학기 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4시부터 120분 간 진행되는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십우도(十牛圖, 동자승이 소를 찾아 나서는 것에 비유한 선 수행의 열 단계를 묘사한 그림)에 따른 강의와 템플스테이를 통한 사색적 삶의 부활을 통해 자기실현의 길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강의다.

매주 강의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멘토들이 학생들과 함께한다. 이번 학기에는 이정현 국회의원이 ‘0프로도 100프로가 될 수 있다’ 철학자 강신주 박사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지상에서 우주로’ 영화배우 최민수가 ‘내 삶의 리듬 36.5도’ 주철환 아주대 교수가 ‘더 좋은 날은 지금부터다’ 등을 주제로 강단에 선다.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스님)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40명씩 10개조로 나뉘어 5월 한 달간 매주 2개조 씩 템플스테이를 체험한다. 지난 5월2일 1차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지난 17일까지 3차에 걸쳐 6개조가 템플스테이 체험을 마쳤다. 남은 4개조는 오는 23일과 30일에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예정이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중국인 유학생 왕밍츠(국제통상학과) 양은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이상하게 할수록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좋아하는 고기도, 휴대전화도 없었지만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태현(경제학과) 군은 “천주교임에도 종교적 편견 없이, 문화체험이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템플스테이를 즐겼다. 평소 늘 고민하던 ‘자유와 행복 찾기’에 대해 걷기명상, 마음나누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 바쁜 일상 속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에 대해 깊고 넓게 알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의를 맡은 정연정 교수는 “신화적, 상징적 의미에서 소를 찾는다는 것은 곧 ‘자기’를 찾는 것을 말한다. 참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생에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감성여행이 필요하다”며 “이번 강의가 성과시대의 피로감에 젖어 사는 학생들에게 때론 채우고 때론 비우는 과정을 통해, 넓은 시야로 세상과 자신을 통찰하고 마음을 치유하며 자신만의 진정한 삶을 시작하는 감성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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