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등표 · 연화 문걸이…이달 초부터 보급

현직 종무원이 사찰에 필요한 아이디어 제품을 잇 따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부안 실상사에 근무하고 있는 홍진의 사무장(62, 법명 보적).

홍 사무장은 사찰에 근무하면서 평소 불편한 사항에 대해 개선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 1년여의 노력 끝에 연등 아래에 다는 삼보등표와 사찰 한옥 문 개방 고정장치인 연화 문걸이를 최근 개발했다.
 
부안 실상사 홍진의(62.보적)사무장이 자신이 개발한 두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홍 사무장이 개발한 삼보등표(입체등표)’는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기존 등표의 취약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기존 등표는 평면으로만 돼 있어 한 눈에 이름을 찾는데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홍 사무장은 이 같은 점에 주목해 사방에서 볼 수 있는 등표를 생각해냈다. 또한 재질상으로도 기존 등표의 경우 종이로 돼 있어 비바람 등 외부충격에 약했다. 하지만 투명 케이스를 씌워 등표종이의 분실과 훼손을 방지하도록 고안한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디자인 실용신안 출원중인 등표종이는 단청 문양에 불승 삼보를 삼면에 캐릭터화해 이름과 주소, 발원 내용을 적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미적 효과가 더해져 연등의 품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개발자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사찰 형편상 연등을 높게 달아야 할 경우에도 자신의 번호만 알면 연등 아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사찰 및 한옥 문 개방 고정 장치인 연화 문걸이도 홍 사무장이 개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사찰이나 한옥 문 개방 시에 문을 고정하기 위해 문고리에 끈을 매거나 물건을 받쳐놓는 등 번거롭고 미관상 단점으로 지적된 기존 문 고정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한옥 문고리와 일체감 있는 연꽃 문양의 디자인으로 설치 방법도 간단하다.
 
이 두 제품은 지난해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 등록증을 받았으며, 현재 업체 측과 생산계약을 체결,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보급에 들어갔다. 가격은 삼보등표는 개당 2500, 연화문걸이는 3500원이다.
 
홍 사무장은 불교 종립학교인 대전 보문고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했다. 사홍서원과 삼귀의 등을 작곡한 최영철 씨가 그의 고등학교 은사다신심이 깊은 홍 사무장은 건설회사에서 35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퇴직 후 현재 부안 실상사에서 사무장 소임을 맡고 있다.
 
홍 사무장은 현장에서 불편함으로 다가온 문제들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됐다면서 현재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국사찰에서 문의가 오는 등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103호/2015년5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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