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혜원정사 유발상좌 인연맺기 수계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원허스님이 출가재일을 맞아 어린이에게 수계를 하고 있다.
“착한 어린이들이여 삼귀의 오계를 잘 받아 지녔으니, 믿고 행하고 하는 것이 서로 잘 이루어지도록 원을 세워야 합니다.” 출가재일을 맞아 부산 혜원정사가 어린이 청소년들이 불교와 인연을 맺는 소중한 자리를 만들었다.

혜원정사는 3월27일 오후6시30분 대웅보전에서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원허스님을 계사로 2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계를 설하는 ‘유발상좌 인연 맺기 수계식’을 거행했다. 매년 출가재일에 맞춰 어린이, 청소년들이 불교와 인연을 맺어 인성과 건강, 그리고 신심을 겸비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수계식이다.

수계식에 동참한 어린이들에게 쌍계사 주지 원허스님이 계첩을 전달하고, 손목에 단주를 걸어주고 있다.
이날 수계식에서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원허스님은 “오늘은 부처님께서 출가한 날을 기념해 유발상좌 인연 맺기 법회를 봉행한다”면서 “이 같은 인연공덕으로 어린이들이 훌륭하고, 착하고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라고 설했다.

이어 쌍계사 주지 원허스님은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 등의 의지로 와서 정식 수계가 성립된 것은 아니지만 부처님과 인연을 맺는 의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스님들처럼 머리를 깎고 절에서 수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속을 생활 하면서 부처님 법을 따르고 지키겠다는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쌍계사 주지 원허스님이 수계식에 동참한 어린이에게 단주를 걸어주고 있다.
이날 인연 맺기 법회에서 원허스님은 갓난아기에게는 부처님께 올린 마지 물로 이마를 깨끗이 씻겨주는 마정수기를,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는 연비의식을 통해 수계했다.

원허스님은 “가톨릭에는 대부와 대모 의식이 있는데, 이미 사찰에서는 유발상좌라는 의식이 있었다”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맑고 깨끗하게 자라라는 뜻에서 오늘 법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원허스님은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누군가 마음속 스승을 삼고 의지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스님과의 인연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부모님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저녁예불과 <부모은중경> 독송, 쌍계사 주지 원허스님의 법문에 이어 수계의식및 계첩 수여,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불교신문3094호/2015년4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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