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이 낳은 스타 가수 조장혁

1990년대 후반 대중 관심

한 몸에 받은 ‘싱어송라이터’

 

2000년대 초 활동 중단하며

찾은 사찰, 정서안정에 도움

 

‘나가수2’ 출연해 재기 성공

왕성한 활동으로 제2전성기

가수 조장혁이 MBC ‘나는 가수다 시즌2’, KBS2 ‘불후의 명곡’ 등에서 잇달아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군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5 행복 드림(Dream)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는 조장혁.

허스키한 매력적인 음색으로 1990년대 후반 대중의 감성을 사로잡은 가수 조장혁. 데뷔 앨범인 정규1집 ‘그대 떠나가도’가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OST로도 사용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까지 공백기를 갖다 2012년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이어 최근 KBS2 ‘불후의 명곡’ 등에 잇달아 출연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음악을 포기할 수도 있었던 공백기에 찾은 사찰에서 심신의 위안을 받았다”는 그는 불교와도 친숙하다. 지난 5일 군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5 행복 드림(Dream)콘서트’에서 조장혁을 만나 가수로서 소회와 불교와의 인연을 들어봤다.

지난 5일 오후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만난 가수 조장혁은 “오랜만에 지역 라이브 무대에서 대중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긴장이 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1994년 화려하게 데뷔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이후 오랜 공백기를 거치면서 그 누구보다 무대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데뷔 초부터 방송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체인지’ ‘러브’ ‘중독된 사랑’ 등 여러 히트곡을 남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2004년 말 베스트앨범을 낸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으며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는 “최근 방송과 공연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면서 가수로서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무대들의 중요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더불어 음악이 저한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의 길을 포기했을 수도 있었던 힘든 공백기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는 이때 가족과 함께 신흥사, 월정사, 법흥사 등 전국 사찰을 참배하며 심신의 안정을 찾았다. “원래 집안 어른들이 불교를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친숙했어요. 아내, 아들과 함께 여행을 갈 때면 인근 사찰에 꼭 들렀죠. 부처님께 절도 하고 기와불사도 동참하면서 힘든 심신을 추스렸어요.”

지난 2012년 가수 조장혁의 재기 발판이 된 MBC ‘나는 가수다 시즌2’ 출연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한 번은 강원도 지역을 여행 중이었어요.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이름 모를 사찰에 이끌려 아내와 함께 아들 유모차를 끌고 힘겹게 들어갔어요. 법당에서 참배를 하고 나가는데 평소보다 더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나는 가수다’에서 출연섭외가 들어왔는데, 참 신기했어요. 이런 것이 ‘부처님 가피구나’ 하고 지금도 시간이 나면 사찰에 가려고 합니다.”

조장혁은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방송 등 본격적인 컴백활동에 나서며 언론과 팬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8년 만에 다시 선 이날 무대에서 특유의 허스키보이스로 조용필의 ‘꿈’을 열창, 진심어린 무대로 관객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고 1990년대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음악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는 “진심을 전하자는 마음으로만 노래를 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행복했다”면서 “다시 무대에서 선 후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해 ‘왜 불러’ 무대로 송창식 편 1부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2월 ‘불후의 명곡’ 작곡가 유승엽 편에 출연해 이은하의 ‘밤차’를 열창, 흥겨운 춤사위까지 더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조장혁은 최근 새로운 곡을 담은 음반과 콘서트 등 왕성한 활동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하루 빨리 곡 작업을 해서 좋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다”면서 “좋은 곡으로 찾아뵙는 길이야말로 큰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며 편안하게 소통하며 진심을 담아 열심히 노래하는 가수로 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불교신문3091호/2015년3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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