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훈 작가 이태리 밀라노 전시 ‘호평’

세계 80여 개국 미술관계자

모이는 대규모 ‘아트 페어’

 

선(禪) 등 한국불교 소재

작품 10여점 선보여 이목집중

 

유럽 전시회 계기로 해외에

불교가치 알리는데 매진할 것

‘2015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참여해 국내외 관람객들의 호평을 얻은 서양화가인 배종훈 작가가 ‘선(禪) 회화’를 이탈리아 밀라노 아트 페어에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불교신문에 선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연재하며 불교계에는 명상카툰과 일러스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배종훈 작가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슈퍼스튜디오에서 열린 ‘2015 어포더블 아트 페어(Affordable art fair)’에 부스로 참가해 현지 미술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밀라노 아트 페어는 80여 개국의 갤러리들과 수 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미술전시행사다. 배 작가는 한국불교문화와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 10여 점을 선보였다. 앞서 그는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14 어포더블 아트 페어’에 처음으로 참여해 한국불교를 소재로 한 회화작품으로 유럽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Buddha & Sunflower’.

배 작가는 “이번 밀라노 전시는 우리의 것을 알리는 화가의 작은 걸음이지만 저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며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밀라노 아트 페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 불교미술의 미와 선을 알리는 한편 응원해주신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작가로 한 단계 성장하고자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배 작가는 이번 밀라노 아트 페어에서 달, 해바라기, 탑 등을 소재로 동양적 정서인 여백 안에 명상과 선적 요소를 배치한 작품들을 선보여 유럽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달’은 원형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나 우리의 눈으로 바라보는 외적 형상은 매일 조금씩 커지고 작아진다”면서 “이것은 수행을 통해 참된 ‘나’를 찾아가는 수행자의 모습이면서 세상 만물이 둘이 아니라 결국 하나이며, 형상은 항상 변하나 본질은 영원함을 나타나는 불교의 정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 우리의 불교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작품 하나를 판매하는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면서 “불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고 그곳에 씨앗을 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배종훈 작가는 2003년 월간 불광 연재를 시작으로 불교신문, 현대불교신문 등 교계 언론사에 교리를 소재로 한 삽화와 카툰을 연재하며 불교작가로 내공을 다져왔다. 그는 “지난 13년 동안 불교를 쉽고 현대적으로 해석한 카툰과 일러스트, 페인팅 작업을 해왔다”면서 “내 작업이 종교를 넘어 생활 속 가르침으로, 마음을 닦는 거울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연재한 150여 편의 카툰을 엄선해 펴낸 <행복한 명상 카툰>이 ‘2014년 올해의 불서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함께 활동하는 작가들과 함께 젊은 감각을 입혀 불교 이야기를 전하는 일일 온라인 카툰 신문 ‘만만한 뉴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찬스님, 김동범, 양경수 등 만만한 뉴스 제작진과 함께 동국대 일산병원 1층 홀에서 ‘환우분들을 위한 만만한 카툰전’을 열며 자비나눔에도 동참했다.

명상카툰과 일러스트로 유명한 배종훈 작가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슈퍼스튜디오에서 열린 ‘2015 어포더블 아트 페어’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밀라노 아트페어에 선보인 선 회화 작품인 ‘달구경 나왔다가 해를 만나니

최근에는 지면에 담는 카툰과 일러스틀 넘어 캔버스에 명상과 선을 담은 회화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서울 불일미술관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여행을 주제로 하는 서양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불교의 비움, 수행의 이야기를 ‘여행’이라는 틀에 녹여 넣어 캔버스와 아크릴 등 서양의 재료에 담긴 동양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 중이다.

그는 “불교와 명상 이야기를 현대적이고 경쾌하게 표현하는 미술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로 우리 불교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이번 유럽전시를 시작으로 세계의 많은 곳에서 전시할 계획을 꿈꾸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아가 우리 불교미술을 하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불교신문3091호/2015년3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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