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불교사 연구

이봉춘 지음/ 민족사

 

국가 지원이 끊어진

조선불교에서 오히려

정신적 성취 이뤄내

‘고승’ 중심으로 성장 

‘숭유억불’ 정책 등으로 인해 조선시대는 한국불교사에서 암흑기에 해당한다. 조선불교 역사는 찬연한 신라불교나 국교의 지위를 누린 고려불교와 대비되면서 그 쇠락상이 더욱 부각된다. 그 동안 조선불교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시대 불교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술서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가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자인 이봉춘 동국대 명예교수는 “인기 없는 조선불교를 마음에 두고 숙제로 삼아 온 지 벌써 많은 세월이 지났다”면서 “1975년 대학원에 진학해 불교학을 공부하면서 나의 학문적 관심은 역사분야 연구에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광범한 불교사 가운데서도 한국불교사를 전공으로 선택한 내게 조선불교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면서 “조선불교를 연구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직도 이 분야가 상당 부분 미답지로 남아 있다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1부 불유교대의 배경과 초기 불교정책 △2부 배불의 강호와 고착 △3부 흥불정책과 교단의 자립활동 △4부 조선불교의 인물과 사상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불교와 유교가 교대하는 역사적 배경으로 고려후기 불교의 현실을 주목했다. 저자는 이 시기를 조선에서 시작한 숭유억불정책의 내적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부에서는 배불의 강화 및 그 상태의 고착은 유교국가 체제가 구축 완성되는 것과 괘를 함께한다고 지적했다. 3부는 흥불과 교단유지를 위한 조선불교인들의 다양한 활동과 노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4부에서는 고난의 역사에서도 선두에서 역할을 했던 자초스님, 기화스님, 보우스님, 유정스님, 처능스님, 경허스님 등 여러 고승들의 활동과 사상을 조명했다. 또 불교지도자들과 함께 신불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소신껏 담당한 효령대군 등도 소개했다. 저자는 “그 동안 조선불교에 대한 탐구와 천착은 큰 기쁨이었고, 일종의 사명감과 같았다”면서 “이 책은 이런 나의 오랜 관심과 애착으로 얻게 된 작은 결과물”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동국대 불교문화대학 교수ㆍ불교문화대학원장ㆍ대학원장ㆍ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원효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불교학회 이사, 동국대 명예교수, 천태불교문화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불교의 역사-인도ㆍ중국ㆍ한국>, <조선초기 척불소의 경향> 등이 있다. 

[불교신문3085호/2015년3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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