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재硏 2015년 신년사업

전라도지역 목판 21종 인출

원형 확보 및 문화재 지정도

수장처 보존환경 조사 진행

 

사지 관리 위한 자료구축

소재문화재 총람 발간 계획

 

문화재청 문체부 교육부 등

문화재 예산 사업 검토분석

보존 관리 활용시스템 연구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스님)가 올 상반기 중에 불교문화재 관련 예산 및 사업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펴낸다. 이 보고서에는 2014년도 문화재청 예산을 분석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또 분야별로 국유 및 민간 소유 문화재, 불교문화재에 대한 예산규모를 비교한 자료도 실린다. 2015년도부터는 관계기관의 범위를 확대해 문화재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미래부, 교육부 등의 예산을 분석,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불교문화재의 정량적 정성적 가치 지표를 생성해 체계적인 관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정안스님은 2월26일 신년간담회에서 “지정문화재 가운데 불교문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지만, 궁궐이나 능에 비해 정부지원과 관심은 열악한 편”이라며 “예산 집행이 타당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정책연구실장은 “문화재 예산이 제대로 분배되고 있는지, 전국의 사찰 문화재를 보존 관리하는데 있어 예산이 적합하게 배정돼 있는지를 따져볼 것”이라며 “불교와 종단 입장에서 발전적인 정책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전국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경판에 대한 원형자료 확보와 관리에도 힘쓴다. 전국 사찰의 목판 현황 조사와 중요 목판 인출, 보존환경 조사를 통해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범어사와 석남사 등의 보존환경을 조사해 수장처 관리를 위한 일상 매뉴얼도 구축한다.

특히 지난해 조사를 완료한 전라도 지역의 중요 목판 21종을 인출해 국가 지정문화재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이용윤 불교미술연구실장은 “불교가 고려시대 이후 기록문화유산과 관련해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사찰에서는 고려대장경 이후 전수되어 온 조선시대 인쇄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판 일제조사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쇄문화의 중심은 불교와 사찰이었음을 대내외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지자체와 협력해 문경 김룡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비지정 문화재 기초조사에도 나선다. 이번 사업은 문경시청에서 연구소 쪽으로 직접 의뢰가 들어와 진행하게 됐다. 그간 문화재 지정 과정이 지자체의 행정시스템 중심으로 이뤄져왔다면, 전문성을 확보한 연구기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남원 실상사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초대형 정원시설인 ‘원지’의 정비복원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도 올 가을 열린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선 유래가 없는 타원형의 정원 연못과 건물터 등의 시설이 실상사 동쪽 담장 바깥쪽에서 확인됐다. 연구소는 학술대회를 통해 고려시대 선종사원의 특성을 규명하고 향후 종합적인 정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지(寺址) 내에 있는 유물의 도난과 훼손을 막기 위해 ‘소재문화재 총람’도 발간한다. 책에는 총 3200여건의 불교문화재가 소개되며, 전국의 비지정 소재문화재를 분석하는 기초자료로 쓰인다. 이와 더불어 보성 개흥사지 및 삼척 흥전리사지의 정밀 발굴 조사를 통해 사적 지정 작업에도 들어간다. 임석규 유적연구실장은 “사지 및 소재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자료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신문3085호/2015년3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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