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혜 작 ‘교체되는 시간들’.

 

한경혜 작 ‘교체되는 시간들’.

<오체투지>의 저자로 절 수행을 통해 뇌성마비를 극복한 불교화가 한경혜 씨가 오는 4일까지 9일까지 서울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물속에 담긴 우주자연’을 주제로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수 년 동안 물에 잠긴 돌을 정성껏 그려 온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물속 돌의 존재를 부각시킨 수묵담채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한경혜 씨는 “붓으로 물을 담을 때 나는 그 순간에 물이 되어서 물의 울림을 전달하고 돌을 그릴 때는 돌이 가진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고 한다”면서 “생물이나 수초가 형상화 되면 조용히 생체의 심장박동수를 느끼고 같이 호흡한다”고 말했다. 돌이 있어야 물이 고이고 물이 있어 돌은 더욱 빛난다. 또 물이 우리 겉모습을 상징한다면 물속 돌은 우리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 깨끗한 물과 빛나는 돌은 몸과 마음의 청정과 정화, 치유를 의미한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작가의 그림은 계곡(바다)물에 담겨있는 다채로운 색상을 지니고 모양도 제각기 조금씩 다른 자잘한 돌들을 보여준다”면서 “정밀하고 강박적인 재현과는 다른 소박하고 간소한 그림이다. 담담한 담채효과가 필선과 수묵의 맛을 고양시킨다”고 평가했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회화에 나타난 물 표정 연구’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은 작가는 성철스님과의 인연으로 뇌성마비 4급 장애를 극복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불교신문3085호/2015년3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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