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박람회가 이끈 웹툰의 진화

 

작가 4인방의 캐리커처.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각자의 작품을 ‘만만한 뉴스’를 통해 업데이트 하고 있다.

불교미술 전시가 주류를 이루며 불교예술콘텐츠의 활성화가 주목적이었던 ‘2014불교박람회’의 ‘붓다아트페스티벌’. 자칫 무겁고 점잖은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었던 것을, 젊고 활기찬 기획전이 박람회를 한층 밝게 했다. 참여작가 5인의 불교만화초대기획전<만화로 만화(卍話)하다>였다. 예상 밖의 뜨거운 호응에 작가들도 놀랐다.

박람회가 끝나고 한 달 후쯤 ‘어라’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지찬스님과 불교신문 삽화를 비롯하여 명상카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종훈 작가, 가수 MC스나이퍼와 함께 작업한 양경수 작가, 그리고 새로이 김동범 한국영상대학 겸임교수의 의기투합이 이뤄지며 ‘만만(卍卍)한 뉴스(www.manmann.kr)’의 탄생을 알린다.

‘만만한 뉴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득함’의 의미와 한글 ‘부담스럽거나 무서울 것이 없어 쉽게 다루거나 대할 만하다’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대중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신문이라는 의미와 함께 ‘대중이 곧 부처’로 이 신문에 참여하는 작가와 독자 모두가 자신의 불성을 찾아 성불하겠다는 큰 원을 담고 있다.

2014년 5월1일 창간에 이어 5월19일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환우 분들을 위한 만만한 카툰전’ 창간기념전시회를 갖는다. 몸의 치료뿐 아니라 마음의 치료도 필요한 환우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병원 관계자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자 기획됐다. 불교박람회에 이은 보름동안의 환우들을 위한 전시는 다시 한 번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7월 동국대학교 도서관 전시회로 이어진다.

포교 & 상업적 성공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는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이 있으면 가능”

3월12~15일 직접 확인

‘부처님과 썸타요’ 도발적인 전시회명을 지었다. 유행가 가사에도 나오는 핫한 ‘썸타다’는 용어를 활용해 부처님의 말씀에 설레고, 붓다의 삶과 가까워지자는 의미를 담았다. 여기선 지찬스님이 물 만난 고기가 된다. 만화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과 4명의 작가들이 한손에 커피를 들고 자연스런 만화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갔다. 지찬스님에게는 순식간에 포교의 황금어장이 됐다.

같은 7월 만만한 뉴스 4인방은 서산 부석사에서 ‘만만한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20여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만화와 불교를 주제로 만만한 작가들과의 차담과 기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 부담스럽지 않은, 말 그대로 ‘만만한 템플스테이’를 만들었다.

지치지 않는 이들의 질주는 9월에도 계속됐다. 수원 봉녕사 소요삼장(도서관) 1층에서 ‘만두(卍-DOO)전’이 열렸다. 만두라는 제목처럼 이번에는 ‘맛있는 불교’를 포방했다. 만두처럼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다양한 재료로 소를 담듯 부처님의 말씀을 작가별 특색에 맞춰 보여줬다.

봉녕사전시회는 제법 흥행에 성공했다. 4인방은 이 인연의 회향을 거제도 중증장애인 요양시설로 정했다. 봉녕사에 대한 감사함을 사찰에 남기기보다 더 필요한 곳에 나누고자 뜻을 모았다. 10월 ‘만만한 원정단 찾아가는 갤러리’로 거제불교회관을 찾았다.

그리고 찾아온 겨울. 봄부터 쉼 없는 움직임을 보이던 4인방은 잠시 휴식기를 갖는 듯 보였기만, 멀리 뛰기 위한 웅크림 이었다. 오는 3월12일 소중한 인연의 시작이었던 불교박람회에 다시 선다. ‘서울국제박람회’로 한층 위상이 높아진 이곳에서 새로운 꽃망울을 틔우려고 한다. 작년 박람회는 초대전 형식으로 부담 없이 그동안 활동했던 카툰을 모아서 전시한 것이었다.

올해는 자신이 속한 범주를 스스로 깨고 나왔다. 전시공간을 불교산업으로 옮겨와 당당히 거금을 들여 대형부스를 짓는다. 규모면에서 연매출 수백억에 이르는 공장을 보유한 대형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형국이다. 우선 전시부스와 판매부스로 나눴다. 3/4을 차지하는 전시부스는 4인방 색채가 강하게 배어나도록 각자의 공간을 구분 짓는다.

지찬스님은 출가자로서 바쁜 수행의 삶 안에서 다양한 화두를 만화로 소개한다. 만화학과 교수이기도한 김동범 작가는 따뜻하면서 촌철살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이며, 현재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동남아 국가를 여행 중이다.

배종훈 작가는 수행 고양이 ‘냥이’로 영산전을 설치한다. 본존불 ‘냥이’가 중심을 잡고 표정과 색깔이 다른 300여마리의 냥이가 등장해 ‘축생에게도 불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해줄 예정이다. 양경수 작가는 팝아트적 불교작품에 LED조명을 활용하며, ‘영상 반야심경’ 제작을 준비 중이다.

판매공간은 4인방이 만든 캐릭터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상품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붙이면 상처가 바로 아무는 약사여래 반창고. 부처님 비치타월, 커피원두 포대로 만든 에코백 등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기발한 수행안대가 등장하는데, 수면안대 위에 무엇이 그려져 수행안대가 되었는지는 ‘201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만화의 진화 ‘웹툰’

아날로그와 함께 쇠락하다

인터넷 포털 등에 업고 부활

웹툰에 등장하는 대부분 만화는 종이가 아닌 모니터 화면에 전자펜으로 직접 그린다.

30여년 전쯤 어느 동네나 만화방은 아이들과 젊은 장년층의 인기 만점의 휴게소였다. 한여름 회전 선풍기 밑에서 옹기종기 모여 넘기던 만화책의 인기는, 점점 비디오테이프 속 영화와 만화에 그 자리를 넘겨줬다. 아날로그 시대의 놀이문화는 그렇게 쇠퇴해갔다.

이후 인터넷과 온라인 문화가 일반화 되면서, 개인 사이트에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웹툰’이라는 ‘인터넷을 매개로 배포하는 만화’의 탄생이었다.

기존 만화가는 탄탄한 밑그림 실력을 바탕으로 본인의 만화를 실어줄 출판매체를 찾아 다녀야했다. 하지만 웹툰은 탄탄한 기본기보다는 함축된 내용에 반전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선사의 법문에 있을 법한 일갈 등 ‘생각의 여백속의 울림’이 중시된다. 물론 기존의 다양한 만화 장르도 웹툰에 포함된다.

2000년 이후 ‘다음’과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이 웹툰 코너를 만들면서 날개를 단다. 웹툰작가 입장에서는 손쉽게 독자를 만날 수 있는 큰 시장이 열린 것이다. 반면 포털은 인기 웹툰을 연재하면서 접속자 수가 늘어나는 기대효과를 얻었다.

[불교신문3080호/2015년2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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