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밥을 집밥으로 <5> 약과

약과는 밀가루를 꿀, 참기름으로 반죽해 기름에 지져 꿀에 담가뒀다 먹는 유밀과의 일종으로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보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려 때 성행해 원나라까지 유명했다. 충렬왕 22년(1296)에 왕이 원나라에서 열리는 세자의 혼례식에 유밀과를 가져가 잔치에 차렸더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며 칭송이 대단했다고 한다. 원나라에서는 ‘고려떡’이라고 불렸다.

원나라까지 유행한 고려 음식

두 번 나눠 튀겨야 먹기 좋아

고려에서 약과가 발달한 것은 불교의 영향 때문이다. 연등회, 팔관회 같은 큰 법회 때 사용했는데, 그 결과 곡물과 꿀, 기름의 소비가 많아져 물가가 오르고 민생이 어려워져 여러 차례 사용을 금했다고 할 정도다.

왕의 행차, 혼례 외에도 조선시대에는 제사상에도 올리는 귀한 음식이었다. <성호사설>에는 “약과는 과일과 짐승 등의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가 조선시대에 와서 제사 때 그릇에 쌓아 놓기 좋게 평평한 모양으로 변했다”고 기록돼 있다.

요즘엔 제상이나 명절 선물세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과를 집에서 만들어 보자. 약과가 딱딱하지 않으려면 두 번 나눠 튀겨야 한다.

• 재료 및 분량

밀가루 400g, 생강즙 4T, 계피가루 1/2T, 참기름 6T, 꿀 6T, 소금 1.2T, 집청 재료(조청 1C, 꿀 1/2C, 생강 저민 것 3~4개, 유자청 2T, 계피가루 1/2T)

• 만드는 방법

1. 밀가루에 소금, 참기름, 생강즙, 계피가루, 꿀을 잘 섞고 고루 비벼 체에 내린다.

2. 위에 1을 한 덩어리로 반죽한다. 치대지 말고 덩어리지도록 살살 뭉쳐둔다.

3. 준비된 집청 재료를 뭉근히 10분 정도 끓인다.

4. 밀대로 반죽을 0.8cm 두께로 4~5번 접어가면서 밀어 사방 3.5~4cm 의 사각형으로 자르거나 꽃모양 틀로 찍어낸다. 가운데 칼집을 넣거나 꼬치 또는 포크로 두어 번 찔러 취길 때 속까지 잘 익도록 한다.

5. 110℃의 낮은 온도의 기름에 넣고 튀긴다. 가라앉았던 반죽이 위로 떠오르고 반죽의 켜가 잘 일어나도록 튀긴다.

6. 켜가 부풀어 일어나면 약과를 140~160℃의 기름에 옮겨 갈색이 나도록 튀긴다.

7. 갈색으로 튀겨진 약과를 건져 기름기를 뺀다. 종이를 깔고 켜가 수직이 되도록 세워둔다.

8. 기름기 뺀 약과를 집청에 한두 시간 담가둔다.

9. 약과를 건져 망에 올려 여분의 집청을 빼고 위에 대추나 잣으로 고명을 얹는다.

사진 및 자료제공=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불교신문3080호/2015년2월7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