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어떤 질환인가

3명 중 1명 사망…

40세쯤 반드시 검사해야

 

전문신경외과사와 상의

뇌 영상 결과에 따라

치료방침 정하는 것이

비극 막기 위한 첫걸음

 

뇌동맥류란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으로, 뇌 MRI와 MRA를 찍지 않으면 평소에는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어느 순간 터지면 3명 중 1명은 병원도 오지 못한 채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서운 병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으로 사료되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동맥류 환자가 느는 것을 보면 혈관의 퇴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은 되나 명확하지 않다. 다만 뇌동맥류를 병리학적 소견으로 보면 혈관 벽의 일부 층이 소실 또는 약해져 이 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원인에 의해 이 혈관 층에 변화가 오는지는 알 수 없으나, 흡연 및 고혈압이 뇌동맥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가족력의 소견도 보이고 있으며, 다발성 낭종신장 질환 등 특수질환과의 연관성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류의 크기가 작거나, 크더라도 위치에 따라서는 전혀 증상 없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에는 건강검진 목적으로 또는 두부외상 등 다른 이유로 뇌 검진을 하는 경우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지만, 여전히 뇌출혈이 발생한 이후에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출혈 전 뇌동맥류를 미리 발견하기 위해선 필히 뇌 MRI와 MRA를 찍어야 한다.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등 건강검진의 필수항목에는 빠져있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진 않지만, 뇌 MRI도 다른 건강검진과 마찬가지로 대략 40세쯤에는 한번쯤 하고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한다. 가장 중요한 걸림돌은 비용문제이다. 단지 검진을 위해 시행하는 뇌 MRI는 보험을 적용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동맥류의 빈도가 100명 중 1~3명 정도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누구에게 있을지도 모르고 대부분 증상도 일으키지 않고 숨어 있다가 아주 치명적인 출혈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여서 진단을 받아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뇌동맥류는 크게 터지지 않은 뇌동맥류인 비파열성 뇌동맥류와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킨 파열성 뇌동맥류로 나눌 수 있겠다. 치료방법은 비슷하나, 뇌출혈로 내원한 파열성 동맥류의 치료가 훨씬 어렵고 합병증율도 높다. 파열성 뇌동맥류는 치료도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으니 선제적 진단 및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는 크게 혈관내색전술과 개두술 후 결찰술로 나눌 수 있다. 개두술 후 결찰술은 동맥류를 직접 보면서 출혈을 일으킨 부분을 클립 등을 이용하여 폐쇄시키는 방법이고, 혈관내색전술은 혈관을 통하여 뇌동맥류에 접근, 뇌동맥류를 코일 같은 것을 이용해 혈관 안에서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을 말한다. 두 가지 치료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동맥류의 위치나 모양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방법을 적용하면 되지만, 다른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좀 더 덜 침습적인 혈관내색전술이 먼저 고려되는 추세로 진행되고 있다.

뇌동맥류는 아무 경고 없이 갑자기 찾아와 나와 내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뇌 MRI와 MRA를 찍어보는 방법 밖에 없다. 다른 질환뿐만 아니라 뇌종양 등 모든 뇌병변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서는 뇌MRI 촬영밖에 없으므로 뇌 건강검진이라 생각하고, 뇌혈관 전문 신경외과 의사와 상의해 뇌 영상을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방침을 정하는 것이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한 첫걸음이다.


[불교신문3065호/2014년12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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