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대종사 원적 10주기 추모다례

‘세계일화(世界一花)’를 제창하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서 온 숭산당(崇山堂) 행원(行願)대종사 원적 10주기 추모다례가 오늘(12월9일) 오전11시 서울 화계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됐다.

숭산스님은 불교정화운동을 통해 왜색불교를 척결하고 청정가풍을 확립하는데 앞장섰다. 또한 불교신문사 사장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재무부장·감찰부장, 동국대 상임이사,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하며 종단의 안정과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종비생제도와 군승제도 등의 도입, 달마회 창립 등을 통해 인재양성과 더불어 불법홍포의 기틀을 가졌다.

화계사에 주석하며 종단 안정과 발전에 앞장섰던 숭산스님은 1966년 일본 홍법원 개원을 시작으로 30여 년 동안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 달라이라마와 틱낫한스님, 성운대사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을 만큼 전 세계인에게 큰 가르침을 전했다. 숭산스님이 원적에 든 지 10년이 됐지만 숭산스님의 제자들은 전 세계 30여 개국, 100여 개의 선원과 소속 단체로 이뤄진 ‘국제관음승가’를 통해 스승의 가르침을 전 세계인에게 전파하고 있다.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된 이날 추모다례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행장소개, 추모사, 법어, 헌향, 종사영반, 삼배, 추모가, 헌다, 권공가지, 대중 배례, 인사말, 사홍서원, 부도 참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추모다례에는 전 세계를 누비며 해외포교를 펼친 숭산스님의 생전 모습을 담은 3000여 장의 사진을 활용해 주장자에 기대어 온화하게 웃고 있는 숭산스님의 생전 모습을 형상화한 모자이크작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은 추모법어에서 “숭산큰스님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일생동안 철저히 실천하신 실천보살이셨다”면서 “특히 한국불교의 중흥과 더불어 전 세계에 불법(佛法)의 씨앗을 뿌려 불국정토의 큰 기틀을 다지셨던 만큼 세미나 등을 통해 스님의 업적이 잊혀 지지 않도록 가르침을 받들어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금세기 한국불교의 큰스승으로서 불법을 펼치고 중생제도에 헌신하신 숭산대종사의 성품을 ‘자비의 날개를 단 선’으로 정의하고 싶다”면서 “특히 이번 10주기 추모다례는 한 문중의 어른이 아니라 한국불교의 선지식, 세계속에 대자비를 펼치신 큰스승인 대종사의 가르침대로 대분심, 대자비심, 대정진으로 나아갈 것을 서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도대표인 화계사 회주 성광스님은 “지난 10년동안 추모다례를 모셨지만 10주기를 맞은 이번이 가장 뜻깊은 추모다례”라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말고 정진해 나간다면 항상 큰스님께서 저희 곁에서 함께 주석하게 될 것이니 더욱 열심히 정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모다례에는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과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 전 군종특별교구장 자광스님, 불교신문 주간 주경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혜일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진화스님, 중앙종회의원 제정·환적스님,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 등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또한 화계사 회주 성광스님과 계룡 무상사 국제선원 조실 대봉스님 등 숭산스님의 제자와 화계사 국제선원 외국인 스님 등 10여 명의 외국인 스님도 대종사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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