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운스님 “더욱 큰 뜻 세워 정진하라” 당부

대견사를 참배한 이승엽 선수(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주지 각운스님(왼쪽에서 두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대구시 달성군 비슬산 대견사를 참배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잠시 휴식에 들어간 이승엽 선수는 11월28일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비슬산 대견사(주지 각운스님)를 찾아 대견보궁(大見寶宮)을 참배하고, 주지 각운스님과 차담을 나누었다.

대견사 대견보궁을 참배하는 이승엽 선수.
대견사 주지 각운스님은 1200년 전인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된 사찰 역사 등을 설명하고 “국민의 사랑을 더욱 받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각운스님은 “프로야구 역사에 대기록을 세웠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큰 뜻을 세워 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승엽 선수는 “따뜻하게 맞이해준 주지스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대견사 주지 각운스님과 차담을 나누는 이승엽 선수. 마침 대구에서 대견사에 온 불자도 함께 했다.
한편 12월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지명타자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승엽 선수는 한국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개인 통산 9차례 수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골든글러브를 8번을 차지한 선수는 이승엽, 양준혁, 한대화 등 3명에 불과한 상태여서, 이번에 수상할 경우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대견사 신년 달력에 사인을 남겼다.
비슬산 대견사는 <삼국유사> 집필한 일연스님이 고려 고종 14년, 22살의 나이로 승과(僧科)에 급제한 후 첫 주지 소임을 맡은 유서 깊은 도량이다. 일연스님은 대견사에서 22년간 주석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하는 등 한국 역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 사찰이다.

하지만 ‘단군 신화’가 수록되어 있는 등 민족의식이 투철한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스님과 인연 깊은 비슬사는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폐사되는 아픔을 겪었다. 해방 후에도 70년 가까이 폐사지로 있던 비슬사는 팔공총림 동화사의 노력과 관계 당국의 협조로 2013년 3월1일 기미독립선언 94주년을 맞아 중창(重創) 기공식을 갖고 다시 민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일연스님이 주지 소임을 보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성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한 비슬산 대견사의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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