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미혼모 등 시설이용자 초청 사찰음식 특강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혜성스님이 사찰음식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찰음식으로 상처받은 현대인을 위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지정된 산청 대원사(주지 영현스님)는 지난 19일 창원 소재 여성생활지원시설 이용자들을 초청해 사찰음식을 만들고 체험하는 ‘몸생생 마음생생 사찰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창원 해바라기쉼터, 사랑이 샘솟는 집, 사랑의집, 생명터 등에서 생활하는 미혼모 및 성폭력피해여성 등 50 여명이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대원사가 지역의 여성들에게 사찰음식문화를 전하는 동시에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한 사찰음식으로 달래주기 위해 마련됐다. 대원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혜성스님(원광디지털대학교 사찰음식 교수)이 사찰음식을 지도하고, 이갑목 김해대 간호학과 교수가 여성의 몸과 음식을 주제로 특강했다.
스님들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와 지리산 약초들을 재료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만드는 법을 전수하고, 나눠먹을 수 있어 이날 행사는 의미가 깊었다. 참가자들은 사찰음식에 대한 강의를 듣고 스님을 따라 연잎밥을 만들면서 사찰에서 공양이 갖는 뜻을 되새겼다.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은 사찰에서 정성껏 준비한 따뜻한 밥상에 감동했다. 대원사 스님과 신도들은 이날 행사를 위해 1박2일간 열심히 음식을 장만했다. 대원사 템플스테이 수련관 앞마당에 차려진 색색의 사찰음식들을 본 사람들은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아름다운 빛깔과 먹음직스러운 모양에 참가자들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을 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모처럼만의 휴식을 마음껏 즐기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이들은 대원사에서의 하루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라며 스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 참가자는 "스님들이 차려준 사찰음식을 먹으면서 소중한 사람으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정말 행복한 시간"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사람과 생명을 대하는 것처럼 정성스러워야 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집에 돌아가 가족들에게 사찰음식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대원사 총무 도행스님은 “대원사의 사찰음식문화를 지역 여성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며 "참가자들이 사찰음식을 통해 위로 받고 건강도 챙기고 돌아가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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