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 자신을 잃은 채 살아간다. 행복, 성공, 명예 등을 꿈꾸며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만 세상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질 않는다. 오히려 꿈과 희망은 쉽게 보이질 않고 기대와 달리 슬픔과 좌절, 고통이 삶을 더욱 지치고 힘들게 할 뿐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송과 대중강연 등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행불선원장 월호스님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담아 신간을 내놨다.

<언제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행복도 내 작품입니다>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등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통해 불교의 지혜를 대중적 가르침으로 풀어냈던 월호스님은 신간 <리셋>을 통해 ‘크게 밝고 둥글게 리셋’하라고 당부한다.

행불선원장 월호스님이 충만하게 비우고, 있는 그대로 다시 채우기 위한 지혜의 한마디를 담은 잠언집 <리셋>을 발간했다. 스님은 “슬픔이 무시로 말 걸고 인생의 난관 앞에서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고 느껴질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하고 ‘새로 고침’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컴퓨터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구 전체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일인 리셋(reset)이 현대인들에게도 필요하다는 취지다.

월호스님은 “슬픔이 무시로 말 걸고 인생의 난관 앞에서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고 느껴질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하고 ‘새로 고침’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언젠가부터 빛이 바래고, 자조와 절망의 기운이 나와 이웃, 우리 사회에 팽배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모두 참 힘들게 살아간다. 본디 이 세상 자체가 ‘사바’세계로 참고 견뎌 나가야 하는 고통으로 가득 찬 세계이긴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견뎌 내는 데 있어 우리는 중요한 것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본래 크고 밝고 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스님의 신간 <리셋>은 충만하게 비우고, 있는 그대로 다시 채우기 위한 지혜의 한마디들로 이뤄진 잠언집이다. 그동안 스님이 수행과 대중 강연에 나서며 그 가운데 가장 울림이 있었던 말들을 한 데 모아 쓴 책이다. 사랑, 인연, 마음 바라보기, 휴식, 공부, 수행, 죽음, 완전 연소, 자연, 나눔 등 나 자신과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12가지 키워드로 12장을 구성했다.

충만하게 비우고 채우는

지혜들로 이뤄진 잠언집

마음보기 수행 죽음 등

12가지 키워드로 구성

“뜻하지 않은 난관을 만나

막다른 골목이라 느낄 때

‘밝고 둥글게 리셋’ 해야”

<리셋>은 1년 12달 늘 곁에 두고 꺼내 읽으며 깊이 헤아려 곱씹을 수 있는 삶의 지침이자 365일 ‘생활선(禪)’의 길잡이로 삼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일상의 친숙하고 편안한 언어로 불교의 가르침을 풀어내는 스님의 한마디들은 종교의 경계를 넘어 보편과 맞닿으며 공감을 자아낸다.

월호스님은 <리셋>을 통해 본래 크고, 밝고, 완전한 본성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스님은 리셋이란 “쉬지 않고 변화하는 나를 걷어내고 ‘참나’를 만나는 것, 뿌옇고 흐려진 마음 자리의 거울을 닦아 본래의 나를 찾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본래 우리 모두에게 있었던 것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당위다.

리셋을 위해 월호스님은 쉬고, 놓는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스님은 “마음이 쉬기 위해서는 실제로 쉬어 가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

세간에서 하는 방식으로 이 책 저 책을 뒤지고, 이런저런 인연에 마음 써 가면서 공부해서는 될 수가 없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되도록 단순한 생활과 공부가 좋다. 생활이 단순해지고 마음이 단순해지는 것, 그것이 쉬고 놓는 공부의 비결이다. 마음에서 요동치는 잡생각이 사라지고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렇듯 진정한 공부는 쉬어 가는 공부다”라고 말한다.

월호스님 지음 / 마음의숲

“삶이란 견디는 것”이라며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과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애정 어린 당부도 전한다. “진짜 삶이라는 견디는 것이다. 버티는 것과는 좀 다르다. 다투고 정든다고 한다. 부딪히며 쌓이는 것이 있다는 말이다. 서로 부딪혀 스며들어야 한다. 깎아내리지 말고 스펀지가 물기를 빨아들이듯 흠도 끌어안아야 한다. 조금만 견디면 이루어진다. 진짜 인연이 되는 것이다.”

“<리셋>에 실린 250여 편의 잠언들은 쉬지 않고 변화하는 나를 걷어내고 참 나를 만가기 위한 사유의 출발점이자 수행의 동반자, 깨달음의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라는 월호스님은 “크고 밝고 둥글게 다시 채우는 삶 가운데 우리는 비로소 ‘오늘도 행복하세요’라는 소원을 넘어 ‘오늘도 행복하겠습니다’라는 발원과 다짐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호스님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4년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청하스님을 계사로 사미계와 비구계를 수지했다. 쌍계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해인사 봉암사 등 선방 수행을 거쳐 불교방송과 불교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기 방송 진행자이자 힐링멘토로 명성을 쌓았다.

현재 서울 장충동 행불선원장으로 대중을 위한 시민 강원과 잣나무 숲 힐링캠프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대사이자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사회적 실천행에 전념하고 있다.

[불교신문3058호/2014년11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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