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계법회, 국왕 친영행렬 재현

신라 고려시대 호국불교 의식을 재현한 ‘2014 팔관회’가 원만하게 회향됐다.

사단법인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는 지난 19일 용두산 범어사 문화광장에서 팔관재계 수계법회를 끝으로 올해 팔관회를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용두산 공원에서 호국기원법회및 국왕친영행렬 재현 의식 등을 진행해 불자와 시민은 물론 외국인의 관심을 끌었다.

국왕으로 분장한 서병수 부산시장(왼쪽)과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이 호국기원법회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계법회에는 전계대화상 고산스님(조계종 전계대화상), 갈마아사리 정련스님(동국대 이사장), 교수아사리 무비스님(문수선원장) 등 삼화상(三和尙)과 지현(송광사 율주)ㆍ수진( 범어사 율학승가대학원장)ㆍ원허(전 쌍계사 율원장)ㆍ정각ㆍ종학(부산불교연합회 고문)ㆍ무원(삼광사 주지)ㆍ원묵(태고종 원로의원) 스님 등 칠증사(七證師)를 비롯해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계대화상 고산스님은 “무슨 일이든 양심이 바로 서야 한다”면서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계는 잘 지키게 된다”고 설했다.

교수아사리 무비스님은 “철저하게 수행하며 살아간다는 원력을 깊이 새기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계를 철저하게 지키겠다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칠증사와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등이 청수(淸水)로 수계자들에게 마정수기(摩頂授記)를 거행해 분위기는 무루 익었다. 팔관회 재현의 취지로 열린 수계법회에는 고려 복식을 차려 입은 수계자들이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0월18일 오후 2시 용두산 공원에서 열린 호국기원법회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국왕으로 분장한 가운데 ‘국왕 친영 행렬’이 재현된 후 시작했다. 용두산 공원을 출발해 부산우체국과 광복로를 거쳐 다시 공원으로 돌아온 국왕 친영행렬은 마침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친영 행렬이 용두산 공원에 도착한 후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과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불교연합회, 부산불교연합신도회 임원 등 내빈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호국기원법회가 시작됐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불교문화 전승가치의 계승과 더불어 많은 사람이 하나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개회를 선언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고불문(告佛文)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팔관회 대법회를 봉행하니 국운융창과 부산 발전의 소망이 이루어지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기원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은 대회사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축제인 팔관회의 정신이 꽃피어서, 앞으로 부산불교는 물론 우리나라가 더 번성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이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수석부회장 무원스님(삼광사 주지)은 봉행사를 통해 “원력을 세워 인류가 화합과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호국기원법회 동참자들은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효원정사(진각종 부산교구청장)의 선창에 따라 호국기원문을 낭독했다. 호국기원법회가 끝난 뒤에는 ‘백희가무(百戱歌舞)’가 재현됐다.

○…팔관재계 수계법회가 끝난 후 수불스님은 회향사를 통해 “오늘은 날도 맑고 편안한 날”이라면서 “특히 팔재계를 받아 좋고, 각 종단의 많은 분들이 함께해 자리가 더욱 빛났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올해 팔관회 행사가 원만하게 회향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팔관회에 동참해 주신 시민과 불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앞서 지난 9일 ‘율사스님 초청 토론회’를 비롯 팔관회 의미를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가을이불 및 자비의 김장 등을 보시하는 다양한 ‘사회나눔마당’도 실시했다. 이번 팔관회에는 불자,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연인원 2만여 명이 참석해 불교계 행사를 넘어 부산을 알리는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불교신문3052호/2014년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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