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정신문화’ 확산 공로 인정 받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한 옹산스님.
전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이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옹산스님은 10월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거행된 ‘2014년 문화훈장 수훈식’에서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동안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禪)의 가르침을 문화에 접목해 불자뿐 아니라 비불자들에게도 정신문화의 중요성을 전한 공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2010년 수덕사 선(禪)미술관을 건립하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사생·글짓기 대회 및 각종 전시회 등을 개최해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수덕사 주지 재임 시절인 2008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수덕사 대웅전의 건립 700주년 기념 대법회를 성대하게 봉행해 전통건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가 문화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또한 고암 이응노 화백의 시대정신과 예술혼을 새기고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2007년 수덕여관 고암고택을 미술관으로 개원했다.

옹산스님이 직접 그린 자화상.
경허, 만공, 원담 스님으로 이어지는 선풍(禪風)을 계승해, 수십 년간 참선 수행해 오면서 선의 정신이 깃든 다양한 선서화 작품을 선보이고, <산중산책> 등 5편의 수필집을 출간했다. 또한 예산 향천사 천불선원, 수덕사 조인선원, 천장암 염궁선원을 재개원해 참선 수행 가풍을 확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옹산스님은 “이 시대의 문화는 정신문화가 중요하다”면서 “정신문화는 곧 선(禪)으로, 21세기의 화두”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선은 나를 반조하고, 나의 본성을 꿰뚫어 가는 수행”이라면서 “본래 자기를 찾는 공부인 선은 불교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필요한 이 시대의 문화”라고 말했다.

옹산스님은 “훈장을 수훈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모든 사람이 사유하고 명상하는 선문화를 보급하는데 더욱 관심을 갖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1966년 원담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옹산스님은 의정부 망월사 선원, 법주사 총지선원, 남국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수십 안거를 성만한 수좌로, 수덕사 주지를 역임했다. 현재는 만해기념사업회 이사장 소임을 보고 있다. 수행하는 틈틈이 서예와 선서화를 익혀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해외 교류전 등에 초청받는 등 수행과 문화예술을 겸비하고 정진해 왔다.

2013년 10월 20일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옹산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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