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경기 2관왕 오른 보치아 선수 ‘김준엽’

인천장애인아세안게임 보치아 경기 단체, 개인전 2관왕에 오른 김준엽 선수(사진 왼쪽). 사진제공=보리수아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 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은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후회없는 삶을 위하여…”(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김준엽)

두팔 대신 입으로 자판을 두드려 아름다운 글을 쓰는 시인이면서 울산시청 소속 보치아선수인 김준엽 씨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보치아 BC3 경기에서 지난 10월20일 혼성복식에 이어 24일 개인전서 금메달을 차지,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가장 중중의 장애 선수들로 구성된 보치아(boccia)는 선수들이 공을 경기장 안으로 굴리거나 발로 차서 보내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에 대하여 1점이 주어지며, 손발마저 불편할 경우 마우스 스틱을 이용하기도 한다.

김준엽 선수가 2관왕에 오른 직후 가장 기뻐한 단체는 불교계 장애불자들의 모임인 ‘보리수 아래’(회장 최명숙). 최명숙 회장은 “김준엽 씨는 중증장애이면서도 항상 운동과 글을 통해 주변을 격려하며 살아가는 분”이라며 “보리수아래 회원들이 모두 자신이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뻐하고 있다. 여력이 되는한 보다 열심히 지원할 생각”이라고 지난 27일 말했다.

김준엽 선수는 지난 6월 구산솟대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시인이기도 하다. “태어난지 얼마안돼 장애를 앓았다. 자라면서 마음이 안좋을 때마다 시를 쓰며 스스로를 위안했다”는 김 선수는 “뇌성마비인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복지증대를 위한 방법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주 연지암에 자주 나가 기도를 하고 있다는 김 선수는 또 “죽기전에 좋은 자작시 하나를 시비에 담에 마을에 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김준엽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보리수아래는 2006년 청량사 주지 지현스님의 제언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네이버 카페를 통해 소통을 하고 있다. 현재는 대흥사 일지암 법인스님을 지도법사로 매달 한차례 모임을 갖고 신행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