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물위에 쓰는 편지’ 상영회 앞두고 밝혀…영주댐 철거 소송 예정

“내성천의 아픔과 수몰 지구에서 발생하는 환경 훼손을 보며 강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아픈 기억임에도 개인적으로 행복했던 기억이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기를 바랍니다.”

내성천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지율스님<사진>이 오늘(10월21일) 오후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두 번째 영화 ‘물위에 쓰는 편지’ 상영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영화 ‘물위에 쓰는 편지’는 경북 영주댐 공사로 변해가고 있는 내성천의 모습과 그 곳에서 땅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 할머니들의 일상을 기록한 지율스님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다.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래강인 내성천은 영주댐 공사가 시작된 후부터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내성천 상류에는 영주댐 건설 공사가, 하류에는 하천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모래가 유실되면서 내성천은 자갈밭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율스님은 “영주댐 착공 이후 강이 거칠어지고 있다. 영주댐 1km 반경에서 지반 붕괴 등 안전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며 “낙동강 상류지역은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율스님은 현재 진행 중이 영주댐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지율스님은 ‘내성천의 친구들’ 명의로 정부, 한국수자원공사,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소송이 1심에서 기각됐지만 지율스님은 항고하는 동시에 영주댐 중지 및 철거 본안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율스님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지만 1심 판결은 내성천의 친구들이 소송 당사자로서 적합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는 그동안 내성천의 강폭을 넓히기 위해 진행해 온 땅 한 평 사기 운동의 성과”라고 밝혔다.

또 지율스님은 “오늘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내성천 땅 한 평 사기 운동에 지원을 약속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추진해 회룡포 지역에 4대강사업으로 파괴된 낙동강과 내성천에 대한 자료를 모은 기록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조계종 종무원조합 주최로 진행된 ‘물위의 쓰는 편지’ 상영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제16교구본사 주지 호성스님,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과 종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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