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빨빨한 금강경

고준환 편저/ 본각선교

‘활빨빨(活鱍鱍)’한 것은 바다에서 물고기가 뛰어오르듯 살아 숨쉰다는 의미의 선어(禪語)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형상으로 ‘물고기 꼬리 툭툭친다’는 뜻의 발(鱍)을 강하게 읽어 ‘빨’이라 소리낸다.

책은 <금강경>의 뜻을 일목요연하게 풀이할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 대선사로 손꼽히는 경허, 한암, 탄허, 만공, 원담, 동산, 성철스님 등의 선적 삶을 구석구석 살핀다. “선교(禪敎)의 접점을 통해 살아 숨쉬는 <금강경>으로 활기있고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자”는 게 저자의 뜻이다.

“우리들은 불이법과 무분별지에 의한 출세간적 삶도 살지만 이분법적인 분별지에 의한 세간적 삶도 살아야 하기에, 생활 속의 금강경을 이해하며 차별 방하착하면서 선정에 들고 불이수순으로 대각해 행복한 생사가 돼야 한다.”

저자는 “<금강경>의 문화의 범주와 연계시키는 초점을 금강경의 무위와 무유정법의 상승법에 맞춘다면 현대문화 예술의 지향점도 명료해진다”며 “모든 유위세계의 근원은 무위임을 발견하고 본질에 접근해 감으로써 그 의미를 근원적인 곳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는 창작자의 입장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의 향수를 창달해가는 대중이 고양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금강경>과 생활선의 진수 역시 이와 같다. “굳어진 가식의 자아가 사라지고 일체중생이 멸도된 무아의 참나가 밝게 빛나는 여래의 여여한 세계, 다함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 빛살로 다녀가는 생명의 본모습을 보게 하는 금강경은 문화에 다함없는 빛을 비추어 줄 수 있다.”

이윤을 추구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경영을 대하는 불제자의 자세를 언급하는 저자의 관점도 흥미롭다.

“기업경영도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불교의 사성제 팔정도에 기반하고 자비희사심의 사무량심으로 시절인연을 살펴보면서 무주상보시 등 사섭법의 보살행을 해야 마땅하니 이는 인성을 중시하는 보살도 경영으로서 자비경영 카르마경영을 포함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이이불이(二而不二)로서 조화된 한생명 상생법으로 살아감을 뜻한다.” 

[불교신문3048호/2014년10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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