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세월호 특별법 합의 관련 성명 발표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3차 합의와 관련해 진각종이 성명을 내고 세월호 특별법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의지를 담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각종(통리원장 회정정사)은 오늘(10월1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여곡절 끝에 도출한 3차 합의안마저 빛을 바래 반쪽 합의가 되고 말았다”며 “(세월호 특별법은) 유가족은 물론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는 법 테두리 내에서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한 대한민국을 담보할 수 있는 의지를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각종은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깊은 상처와 한을 씻어야 한다”며 “서로를 끌어안고 치유와 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진각종 성명서 전문.

참회… 정진… 회향의 순환진리 회복하자

대한민국의 현 주소는
4월 16일 진도 앞 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그 순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온 국민들에게 커다란 슬픔과 절망감을 안겨주었던 아픔 그대로,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실종자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남아 있는 그대로,
치유되지 않은 상처 그대로,
그 시점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그 언저리에 그렇게 맴돌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의 분심(忿心)을 삼키는 결단과 지혜
여․야 정치권의 지루한 줄다리기와 우여곡절 끝에 도출한 3차 합의안마저
일부 유가족대책위원회의 수용 거부 움직임으로 빛을 바래 반쪽 합의가 되고 말았습니다.

세월호특별법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안전장치입니다.
유가족은 물론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는 법 테두리 내에서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한 대한민국’을 담보할 수 있는
의지를 담아내야 됩니다.
‘미봉책’ 합의라는 일각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정상화됐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승화시키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결단과 지혜도 요구됩니다.

참회와 정진이 필요한 때입니다.
참회하고 정진하는 가운데 정법(正法)은 바로 서게 됩니다.
참회를 바탕으로 발심하고 뜻을 세우며
지혜로 무장하고 용맹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정진입니다.
정진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그 원력으로 주변까지 정화하는 힘이 있습니다.
정도(正道)는 여기에서 찾아집니다.
이기심에 눈멀어 더 이상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다시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도를 찾아 정진해야 합니다.

무지와 무관심, 무책임이 빚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
이해관계에 얽히고 설키어 전략도, 해법도, 출구도 찾지 못하는 블랙홀에 빠져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반목과 질시, 갈등과 다툼으로
국민정서도, 서민경제도 황폐화돼 왔습니다. 위기의 한계상황에 다름 아닙니다.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깊은 상처와 한(恨)은 씻어야 합니다.
참사 당시 노란 리본을 가슴에 매달고 모두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간절하게 염원했던
그 가슴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서로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치유와 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참회… 정진… 회향의 순환진리를 회복해 그 길로 함께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서원입니다.

대한불교진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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