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잔치 같은 아비라 까페 창립10주년 백련암 3000배

 

 
지난 20일 해인사 백련암에서는 아비라 카페 회원 400여명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삼천배 정진에 앞서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과 화이팅을 외치며 축하했다.
모두가 집안 식구처럼 편안하게 인사를 나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3000배 참배로 모인 아비라 까페 회원들은 전국 곳곳에서 먼 길을 차로 이동해와 높은 백련암까지 배낭을 지고 힘들게 걸어올라 온 피곤한 기색이 없다. 숙달된 솜씨로 가져온 간식을 배정하고 이어 각 법당에 좌복을 정렬하며 곁에 물컵과 수건 염주를 배열한다. 이미 삼천배를 시작한 행렬도 있다.
지난 20일 저녁 7시부터 철야 삼천배 정진을 위해 해인총림 해인사 백련암은 갑작스레 400여명이 북적거리며 축제 한마당을 연출한다. 가파른 경사로에 오밀조밀 배열된 고심원 2층 법당, 1층 장경각, 적광전, 관음전 등에서 각자의 정진은 다채롭지만 흥겨운 잔치 준비처럼 진행된다.
첫 도전이라는 가천대 건축과 2년 전병준 씨는 앞서 삼천배를 시도했던 친구 현상훈 씨(일본 나고야대학 물리공학과 1)와 꼭 붙어 다니며 이렇게 말했다. “해인사에 처음 왔고 모든 게 처음이지만 꼭 해내고 싶다.” 참가자 400여명은 인터넷 카페 아비라회원들이 대부분이다. 창립 10년을 축하하는 하얀케익을 회원이 손수 만들어 고심원 법상에 올리고, 이어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의 격려 법문 자리에서 촛불을 밝히고 생일 축하합니다노래를 합창했다.
카페 회원 답게 대부분이 젊은 세대이며 가족 단위가 100여명이 넘는다. 수원에서 어머니와 같이 온 김 모군(10)어머니가 저를 몸에 뱄을 때부터 여기 다녔다고 했고 형들도 왔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첫 도전은 대부분 친구를 따라왔다. 울산산업고 2년생 성지혜 양은 어머니를 따라 지난해에 도전했었고 올해는 친구 이유정 양과 같이 와 관음전에 자리잡고 삼천배에 몰입했다. 왜 다시왔느냐는 물음에 하고 나니 정말 뿌듯했다고 응대한다.
아비라 회원들은 매월 셋째주 주말에 백련암에서 삼천배를 해왔다. 21일 새벽, 삼천배를 마친 회원들이 다시 일상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시작한다. 그들은 서울과 부산, 창원, 김해, 대구, 울산, 대전, 광주, 진주, 원주, 제주 등 전국 단위로 참여했고,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삼천배 후 현상훈 씨는 “2000배를 지나 2500배 때가 진짜 힘들었다고 말했다.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간 백련암 원주 일신스님은 우리는 장소 제공에 지원을 담당한다고 평온하게 말한다. 다음의 아비라카페는 이미 출가자 20명을 배출했다. 온라인 카페 아비라다음카페 8160, ‘네이버카페 3037명의 회원(지나 7월말 기준)으로 불교계 대표 주자다. 또 능엄주 공부를 위해 개설한 능엄선 카페(cafe.daum.net/nungumsun)' 회원 숫자도 1233명에 이른다. 이외에도 휴대전화를 통한 온라인 모임 회원도 1115명이나 된다. 카페 최정태 회장은 카페 창설 동기를 어느 날 꿈을 꾸었고 성철 큰스님을 꿈속에서 만나 지게를 대신 지고 백련암을 올라갔다. 큰 스님 가르침을 통해 수행은 혼자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나눌 수 있음을 알게 되고 카페를 만들었다.” 그 결과 생긴 것이 바로 아비라(다음-cafe.daum.net/abira, 네이버-cafe.naver.com/abira)’ 카페다.
카페지기로 통하는 최정태(법명 덕도) 회장은 아비라 모임이 10년간 정진을 지속해 온 바탕에는 자발적 업무 분장을 제일로 꼽는다. 이날 지원을 위해 강화에서의 원명스님 제사 후 급히 달려 온 원택스님도 자발적 모임이 동력임을 강조했다. 카페 회원들은 200411월부터는 오프라인 삼천배를 진행해왔다.
회장을 비롯해 회원 중 가족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젊은 세대인 이들은 처음 삼천배를 하는 다른 팀에 끼어 백련암에서 눈칫밥 삼천배도 시도했다. 지난 2013년 성철스님 열반 20주기 사리탑에서 모든 중생 행복을 기원하는 삼천배에 아비라 카페 회원 500여명이 동참하며 카페의 존재감은 확연해졌다.
카페 관리자들은 성철스님의 공부는 대중과 함께 하라고 말한 가르침에 충실하다. 그들은 대중들과 함께를 견지하기 위해 카페를 지속한다. 최 회장은 절은 하면 할수록 참회가 되고 탐진치 삼독을 제거할 수 있다며 성철스님의 법문에서 모든 것을 찾는다. 그래서 그는 절 자체가 수행임을 강조하고 가족이 동참한다. 이날도 아들 민제가 아비라 카페 출범부터 줄 곳 같이하고 있었다. 이제 117회 아비라카페 삼천배기도가 끝났다. 다음 접수에는 자제분들과 함께 오신다면 최고의 선물이란 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그런 카페 회원들은 다음 아비라 기도일인 음력 101215(양력1125~28)에 다시 백련암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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