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주 교사 ‘초등도덕교육’ 45집서 주장
다보탑과 석가탑 등 손에 꼽을 정도로 확인

앞으로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서 불교의 전통과 문화유산을 접할 기회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철주 대전 중원초 교사는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가 최근 펴낸 <초등도덕교육> 제45집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사는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서 불교의 적용 가능성 탐구’를 주제로 한 논문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다양한 불교전통과 문화유산들이 있지만, 도덕교과서에 소개된 불교자료들은 그 영향력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교과서에 소개된 불교 문화재는 손에 꼽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사는 “다보탑과 석가탑(도덕4-1), 석굴암(생활의 길잡이 5), 법륭사의 금당벽화(생활의 길잡이 4-2), 팔만대장경(생활의 길잡이5-1), 법주사 팔상전(생활의 길잡이), 미륵사지 석탑과 부석사(생활의 길잡이) 등만 교과서에 제시돼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교사는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올해부터 도덕 교과의 보조교과서인 생활의 길잡이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문화유산 관련 내용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더불어 이 교사는 이번 논문을 통해 불교 명상을 도덕교육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명상이 자기인식이나 감정조절에 관한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것. 이 교사는 “특히 내면의 변화를 통해 행동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학생들의 여러 문제들 중 하나가 분노조절이나 자기통제와 관련 된다”며 “여기서 당장 요구되는 것이 자기통제인데 이런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적합한 교육활동이 바로 불교 명상”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현행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서 명상 관련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크지 않다. 도덕5학년의 <교사용지도서>에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 외에는 발견이 어렵다. 이에 대해 이 교사는 불교 명상의 구체적인 활동내용과 방법에 대한 자료의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교사는 “불교 명상이 일정기간 지속적인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활동이어서 수업시수가 적은 도덕교과서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될 수 있다”며 “이런 어려움들을 넘어서야 도덕교과서에서 불교 명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사는 “깨달음을 지향하는 불교를 통해 도덕교육이 더욱 생기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039호/2014년9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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