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온다

이영철 지음 / 해조음

“나와 너, 주와 객이 살아있지만 동시에 사랑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하나됨이 있습니다. 우주의 시간이 완전히 멈춘듯한 특별한 시공간 속에서 오직 사랑의 설렘만이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내면에 숨어있던 사랑의 기억들이 알을 깨고 나오듯 생명력을 얻습니다.”

혜민스님의 오늘을 있게 한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삽화를 그렸던 이영철 화가가 책을 내자, 이번엔 혜민스님이 책머리에 추천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혜민스님은 또 “이영철 화백의 그림 속에서 우리의 그리움, 사랑, 꿈, 희망은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며 “그리고 그 꽃은 시들지 않아 이 화백의 그림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법륜스님의 저서 <날마다 웃는 집>에도 표지와 본문그림에서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번 책 <사랑이 온다>에서는 바쁜 일상에서 고단한 삶의 능선과 여울을 건너가며 기쁠 때나 슬플 때, 외로울 때나 그리울 때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고 기운 빠진 손을 살그머니 잡아주는 친구같은 책이다. 이 화가 특유의 독특한 미감을 길어올린 그림 177점과 삶의 잔잔한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는 손편지 같은 글 140편이 실려 있다.

아기동자의 해맑은 미소가 깃든 ‘불심동심’편에서는 이런 글귀가 실려 있다. ‘더할수록 점점 더 커지는 아주 당연한 산수는 욕심입니다. 나눌수록 점점 더 커지는 아주 이상한 산수는 사랑입니다.’ ‘꽃문-해탈’에서는 ‘살아있음으로 해서 내게로 오는 것 고통이든 슬픔이든 기쁨이든 모두 단 한번 왔다 가는 친구니 죽도록 사랑해야 한다고 오늘 또 받아적습니다’라고 적어놓았다.

책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책장 어느 곳을 펼쳐도 아름다운 그림과 편지 같은 글을 만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힐링 화집’이다. 그림 속에 담긴 사랑과 동심의 이야기는 강파른 세상 속에서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전해준다.

[불교신문3039호/2014년9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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