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현충사에 소장된 보물 326호 이순신 장군 창검에 화학안료인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 문화재제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지난 21일 문화재청에 충무공 장검 칼날의 혈조(칼날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홈을 판 부위)와 문양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정서를 제출, 화학안료의 제거를 촉구했다. 스님은 “조선시대 도검에 붉은색이 칠해진 예를 찾아 볼 수 없고 현재의 붉은색은 페인트와 같은 화학 안료가 칠해진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화학안료를 제거한 뒤 원형을 찾아 고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충사 측은 “2011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성분조사 결과, 장검에 칠해진 붉은색은 화학안료로 판명됐고,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1970년대 칠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별전 전시가 끝나는 대로 화학안료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칼날에는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 한칼에 쓸어버리니, 붉은 피가 산하를 물들이도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지난 1963년 이 칼을 포함한 유물은 보물 326호로 지정됐다. 장검은 1594년 4월 제작된 칼로 이순신 장군이 직접 사용했던 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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