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한국선사상사

정영식 지음 / 운주사

삼국시대 신라의 법랑스님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을 전래한 이후 고려시대까지의 선의 역사를 한눈에 정리한 학술서가 나왔다. 정영식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단 연구교수의 <간추린 한국선사상사>가 바로 그것이다.

한반도에 선이 전래되는 과정과 9세기에서 10세기 초 성립된 구산선문, 조계종의 성립, 고려 말 삼사의 선사상 등을 초심자의 눈높이에서 서술했다. 한국선의 역사 속에서 주요 역할을 한 선사들과 사상의 흐름을 핵심만 간추려 간략하게 엮었다. 전문 연구자들을 위해 1970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선사상사 관련 논문들을 부록으로 실은 점도 돋보인다.

제1장 선의 전래와 구산선문의 성립에서는 법랑스님과 신행, 지덕, 정중무상 스님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구산선문에 속하지 않았던 요오순지 스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장은 전남 장흥의 가지산문, 전북 남원의 실상산문, 전남 곡성의 동리산문, 경남 창원의 봉림산문, 강원 영월의 사자산문, 강릉의 사굴산문 등 구산선문 각각의 성립과정과 특징을 살피고 있다.

한반도 선의 전래 과정

구산선문 선사들 선사상

초심자 눈높이에서 서술

12세기 초 이후에는 조계업(曹溪業), 조계선(曹溪禪) 등의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다. 특히 보조지눌 스님과 제자인 진각혜심 스님에 의해 간화선이 도입, 정착되면서 한국선에서 간화선이 독보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4장은 14세기의 고려 말기를 다루고 있다.

정치적으로 원(元)의 지배기에 해당하며 원나라 불교의 영향도 강하게 받았다. 스님들의 세속화도 심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경지를 크게 드날린 스님들이 있었으니 여말삼사라 불리는 태고보우, 나옹혜근, 백운경한 스님이다. 이 장에서는 스님들의 사상과 활동, 저서 등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의 과제로 조선시대 선사상 연구를 꼽았다. 이번 책 역시 조선시대를 포함한 통사로 펴 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학계의 관련 연구들의 부족으로 부득이 고려시대까지로 한정했다.

정 교수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2편에 불과하던 한국선사상 관련 논문이 2000년 이후 16편이 나왔다”며 “연구 성과의 증가에도 초심자의 접근이 어려워 이번 책을 냈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029호/2014년7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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