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 지음 / 경성라인

화를 내버린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아이고 내가 화내고 싶지 않았는데’ 혹은 ‘내가 웬만해선 화를 잘 안내는 성격인데’라는 거짓 전제다.

당신이 진정 남들보다 화를 조금 내거나 아예 내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면, 우선 ‘나는 화를 내고 싶어 한다’라고 인정해야 한다. 자신을 화를 잘내는 변변치 못한 사람이라 깔아놓고 ‘화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화를 내는가’라는 것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의 이해에서 시작돼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화를 내는 사람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약한 사람이다. 용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언어적 폭력으로 상대를 억압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뿐이다. 우리들은 ‘화를 내는 것은 꼴불견이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화를 낸 순간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만약 화를 냈다면 바로 ‘아, 나는 약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약하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화’는 인간의 불행 그 자체임을 일깨워야 한다.

“화를 내는 것은 쉽지만, 화만 내는 인생은 어둡고 괴로울 따름”이라는 저자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인생이 화에 찌들어 있기 때문이다”며 “예컨대 원한, 경시, 경쟁, 질투, 인색함, 반항, 후회, 격노 등 일상생활 모두 화에 찌들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또 ‘화를 내지 않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바라는대로 인생이 풀리고 한층 행복해지기 위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화는 자신의 속에서 생기는 것이어서 해결방법은 ‘독 그 자체’를 빼내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따라서 화가 생기면 ‘아, 화다. 화다. 이것은 화의 감정이다’라고 곧 자신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면 화는 생긴 그 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마음은 다음 순간을 느끼려고 할 것이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이다. 마음을 보는 것으로 화는 바로 사라지고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스리랑카 상좌불교, 테라바다불교 장로인 저자는 13세 때 출가해서 득도했다. 켈레니야 국립대학에서 불교철학 교편을 잡다 1980년 일본으로 건너가 고마자와대학 박사과정을 거쳐 현재는 일본 테라바다불교협회에서 초기불교 전도와 명상지도에 종사하고 있다.

[불교신문3029호/2014년7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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