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大韓佛敎曹溪宗)과 선학원(禪學院)은 그 뿌리가 하나입니다. 선학원 재단은 우리 선사(先師) 스님들의 원력으로써 이루어진 것으로, 일제의 대처제도를 통한 파승가(破僧家)정책에 분개하여 뜻을 모아 청정승단(淸淨僧團) 회복과 선법선양(禪法宣揚)의 기치아래 설립된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선사(先師) 스님들은 헌신적인 정화불사(淨化佛事)와 간화선(看話禪) 수행가풍(修行家風)을 확립하였고, 마침내 청정승단인 조계종단(曹溪宗團)의 탄생과 더불어 불조(佛祖)의 법통(法統)을 잇는 정통성을 회복한 것입니다.

그러한 선사(先師)스님들의 고귀한 뜻이 담긴 헌신이 있었기에, 한국불교의 대표종단(代表宗團)이 될 수 있었고,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불교를 이루게 된 것인데, 은혜(恩惠) 입은 후학(後學)으로서 먹물 옷을 입고 조계종단에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일 뿐입니다.

따라서 선학원 임원진의 제적원 제출은 선사(先師) 스님들의 선학원 설립정신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각 분원장과 그 도제들은 종도로서의 정체성 훼손을 크게 우려하며 혼란과 불안감 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학원 이사회는 분원장과 그 도제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선학원 이사회는 선사(先師) 스님들의 뜻을 올곧게 받들고, 선학원 관련 스님들에게 오점이 생기지 않도록 살펴야 할 것입니다. 선사(先師) 스님들의 고귀한 헌신을 왜곡하고 대중의 공의(共議)를 가벼이 여겨 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곧 파승가(破僧家)적 행위로 엄중한 책임이 함께 하리니 산승의 조언을 살펴 지혜를 모아주기 바랍니다.

종단은 선학원 구성원이 한국불교와 종도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사(先師) 스님들의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온전히 받들어, 종헌종법에 따라 제반 문제를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니, 선학원의 모든 임원진 스님들께서는 마음을 잘 회향하여 종단과 더불어 뜻과 행보를 같이하여 선사(先師) 스님들의 선학원 설립정신이요, 본 종의 종지(宗旨)인 부처님의 심인법(心印法)을 요달하여 세계만방에 선양하는 데 주역으로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불기2558년 7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법원

[불교신문3026호/2014년7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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