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대변인 ‘뉴스앤조이’ 인터뷰서 밝혀

정토회 350만 중 140만 서명 받아낸 사연도 소개

기독교 인터넷 매체 ‘뉴스앤조이’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운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벌어진 유력 종교단체의 모습을 유가족 대책위 대변인 인터뷰를 통해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대변인 유경근 씨는 오늘(7월15일)자 뉴스앤조이와 인터뷰에서 “서명운동 요청에 제일 반응이 빨랐던 곳이 조계종이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총무원장 스님이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요청하자마자 곧바로 총무원장 스님과 만나게 해주었으며 총무원장 스님은 면담 자리에서 국회 방문을 통한 정치권 협력 등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뉴스앤조이 인터뷰에서 “서명운동 전개할 때, 개신교・천주교・조계종 세 군데에 연락했다. 천주교는 우리가 요청하기도 전에 먼저 서명을 받고 있었다. 우리의 요청에 제일 반응이 빨랐던 건 조계종이었다”며 “사실 조계종은 기대를 안 했다. 총무원장의 정치적인 성향이 보수적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반응이 제일 빨랐다. 바로 약속 잡고 다음 날 면담했다. 그가 그 다음 날 유가족들 지지하러 국회에 방문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더라. 간 김에 자기가 국회의원들 모아 놓고 한 소리하겠다고까지 했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유경근 대변인은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에서 가장 많은 서명을 받고 감동을 준 곳은 법륜스님의 정토회였다고 소개했다. 정토회는 지난 8일 141만 3139명이 서명한 용지를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에 전달했다. 유 대변인은 정토회가 단 2주 만에 140만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유가족 도움 없이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며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서명을 받은 것은 전적으로 열정 덕분이었다고 소개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처음에는 법륜스님 영향력이 대단하구나 생각했다”며 “법륜스님의 영향력이 있기는 하지만 지시만 듣고 의무적으로 따랐다고 이런 결과가 나올까. 유가족들은 숫자보다 (서명운동에 동참해 준) 그들의 태도에 더 감동받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안산의 한 교회 신도이기도 한 유 씨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서는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대형교회는 진상규명과 정부 책임주장에 대해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등 정치적으로 사안을 바라보며, 특별법 제정과 같은 법적 제도적 접근 보다 성금 전달 등 돈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유 대변인은 “(한국교회는) 진상규명이라든가 책임자 처벌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관심을 싹 끊어 버린다”며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연합 기관이나 교단이 너무 갈라져 있어서 그런 것도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현재 유경근 대변인을 비롯한 유가족 15명은 지난 14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중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에는 정토회가 받은 140만명을 비롯해 모두 350만여 명이 동참했다. 가족대책위원회는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용지를 오늘(7월15일) 오전 국회에 전달했으며,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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