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

착용해도 청력은

조금씩 나빠지지만

난청 방치한다면

장기간 소리자극 받지 않은

귀가 소리 들어도

인지 능력이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청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력이 더 나빠진다는 생각이다. 보청기를 잘못 맞춰서 너무 큰소리가 귀를 자극하여 소음성 난청처럼 귀가 나빠질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반대로 보청기를 낀다고 원래 청력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진행하는 난청인 경우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떨어지는 청력 때문에 보청기 때문에 난청이 심해졌다고 오해할 수 있다. 물론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력은 조금씩 나빠지지만 난청이 있음에도 방치를 한다면 장기간 소리자극을 받지 않은 귀는 나중에 소리를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난청이 있으면 가급적 보청기를 착용하여 남아 있는 청력을 관리해야 한다. 보청기 때문에 청력이 나빠지지는 않는다.

보청기를 사용하면 정상인처럼 똑같이 알아듣는 것일까. 청력손실 정도에 따라 다른데, 정상인과 완전히 같아지는 것은 어렵지만 경도, 중등도 난청의 경우에는 거의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청력이 많이 나쁜 경우에는 소리 자체가 왜곡 되어서 귀에 들어가게 되므로 보청기를 사용해도 정상인과 똑같은 질로 듣기는 힘들다. 또 청각장애가 발생한 시기가 얼마나 되었느냐에 따라 소리 듣는 능력이 달라진다.

보청기 수명은 보통 5년 정도이지만, 주기적으로 점검이나 청소를 받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한쪽만 착용하면 충분할까. 양쪽에 난청이 있는 경우 보청기 착용 원칙은 양이 착용이다. 정상인도 한쪽 귀를 막고 한쪽으로만 들으면 어음변별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보청기는 안경과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중요한 회의 중에만 사용하거나 대화 중에만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다음으로 보청기는 나이가 많은 사람만 사용한다는 생각이다. 선천성 난청 환아들도 있고 휴대용 청취기구나 큰 소리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많아 젊은 나이에도 귀가 잘 안 들리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눈도 일찍 나빠지는 사람들이 있듯이 귀도 관리를 잘 못하거나 귀에 좋지 못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나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오래 전에 보청기를 사용했던 사람들 중 보청기를 착용하면 오히려 시끄럽기만 하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변 소음이 들리는 것 때문인데, 요즘 처방되는 보청기는 주변 소음인 저주파수 소리를 감소시키기 위한 음차단기를 사용하므로 전보다 양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완벽하게 소음을 제거한다면 들어야만 하는 소리를 못 듣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인기척, 휴대폰 소리 등 어느 정도 주변의 소음을 듣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필요하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귀를 막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고, 여러 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듣게 되어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는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는 점차 익숙해진다. 이런 소리를 학습해나가는 적응과정으로 익숙해지도록 착용하고 있는 귀의 난청이 더 심해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불교신문3018호/2014년6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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