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윤곽이

코끝을 겨냥해 쓰윽 다가온다.

 

가슴은 살짝 놀라고

코끝엔 장미향이 머문다.

 

한 송이 장미 뒤엔

앞니 빠진 앳된 얼굴이 있다.

 

꽃가루를 옮기듯

이사람 저사람 코끝에 향기를 전한다.

 

꽃이 발화하듯

사람들 입가에 웃음이 절로 핀다.

[불교신문3018호/2014년6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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