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찾아와 번뇌 내려놓고 힐링” 2017년 개원 예정

불영사 주지 일운스님(오른쪽)이 천축선원 한주 덕신스님(왼쪽)과 동민스님(가운데)에게 2017년 개원 예정인 '국제명상원 선선선' 조감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울진 불영사에 ‘국제명상원 선선선’이 들어선다.

울진 불영사(주지 일운스님,중앙종회의원)는 불자와 일반 국민은 물론 외국인까지 문호를 개방해 ‘마음공부’로 ‘참 나’를 찾도록 하는 국제명상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선(線)ㆍ선(善)ㆍ선(禪)’이란 명칭을 붙인 불영사 국제명상원은 종교를 초월해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명상과 참선 수행으로 번뇌를 내려 놓고 갈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불영사 주지스님 일운스님은 “한국의 미(美)는 곡선”이라면서 “부처님의 눈썹을 형상화해 타원형으로 국제명상원을 설계했다”고 ‘선(線)’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일운스님은 “불교의 핵심은 지악봉선(止惡奉善)이기에 ‘선(善)’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참선의 경지에 들어선다는 뜻에서 ‘선(禪)’을 국제명상원 명칭에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지면적 9800㎡(2964평) 연면적 3740㎡(1131평)에 지상 3층 건물로 설계된 국제명상원은 계단식 명상실과 일반 명상실을 비롯해 문화 예술인들이 창작과 집필에 집중하는 작업실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강당, 전시실, 세미나실, 식당 등 부대시설을 구비하고, 명상을 전후해 경행(經行)이 가능한 공간도 배치한다. 또한 불영사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사찰음식으로 식단을 마련해 동참자들이 마음의 힐링뿐 아니라 몸의 건강도 찾게 할 방침이다.

부처님 눈썹 모양으로 세워지는 불영사 국제명상원 조감도.
주지 일운스님은 “국제명상원은 내외국인을 위한 ‘국제선방’의 성격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스님들은 천축선원에서 정진하고, 일반인들은 국제명상원에서 마음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교와 인연이 깊은 천축산(天竺山)과 부처님 그림자가 연못에 비쳐 붙여진 불영사(佛影寺)라는 사명(寺名)에서 나타나듯 국제명상원이 들어설 장소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수행환경이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또한 한국 제일의 비경으로 유명한 불영계곡과 연결되는 광천을 끼고 세워지는 국제명상원은 사바세계에서 번뇌에 시달리는 세인(世人)들이 마음을 편히 내려놓고 명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불영사 주지 일운스님은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 정도가 한꺼번에 명상하며 지내는 것이 가능하게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건축에 들어가 2017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다고 밝혔다.

불영사 국제명상원이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계적인 건축디자이너인 윤경식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기 때문이다. 종이를 압축한 ‘종이기둥’을 개발하는 등 자연 친화적 재료를 이용하는 건축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윤경식 건축가는 천년고찰 불영사 위상에 걸맞게 수백 년 이상 가는 국제명상원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설계했다. 윤경식 건축가는 지난 3월15일 불영사에서 건축사(史) 강의를 한데 이어, 5월18일에는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국제명상원 설계 내용을 브리핑했다.

천년고찰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불영사 주지 일운스님은 “지금 이시대의 문화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천년이 지나면 ‘지금의 문화’가 ‘전통문화’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운스님은 “전통을 계승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너무 옛날 것만 고집하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제명상원은 불영사 일주문 밖 공용주차장에서 오솔길로 내려가는 불영계곡 입구 동쪽에 들어선다. 따라서 불영사의 기존 전각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사찰이나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깨트리지 않아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불영사 주지 일운스님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내외국인 누구나 참나를 찾아가는 힐링 공간으로 국제명상원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자기 자신의 존엄성을 깨달아 개인의 행복한 삶을 구하는 참마음 찾기 운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불영사 설법전에서 열린 염불만일수행결사회 3주년 기념법회
염불만일수행결사회 3주년 기념법회
“자기 수행과 지구촌 이웃돕기” 발원

한편 울진 불영사 염불만일수행결사회 3주년 기념법회가 15일 봉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불영사 설법전에서 거행된 기념법회에는 염불만일수행결사회장 일운스님(불영사 주지)과 임광원 울진군수, 경북도의원및 울진군의원 당선인, 결사회원 등 300여명이 동참했다.

불영사 염불만일수행결사회장 일운스님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인연 있는 분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제시해 드리기 위해 만일 동안 수행하는 만일결사를 결성했다”면서 “안으로는 현재 일념에 집중하는 수행으로 끊임없는 망상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지구촌 이웃의 어려운 이들을 위한 결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기념법회에서 임광원 울진군수는 “일운스님이 매일 아침 문자로 보내주는 ‘마음편지’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만일수행결사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기념법회 후에는 3주년을 자축하고 세상의 아픔과 희망을 함께하겠다는 의미에서 노란색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노란색 풍선을 날렸다.
불영사 염불만일수행결사회는 매달 자발적으로 1만원의 회비를 내는 1600여명의 회원들이 자기 수행은 물론 지구촌 이웃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활동을 펴오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캄보디아 학생 80명을 선정해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학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3주년을 맞아 20명을 추가 선정해 모두 100명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밖에도 미얀마 우물 지원사업도 전개하며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지구촌에 전하고 있다.

만일수행결사 동참 회원들에게는 매일 오전 8시30분 ‘일운스님의 마음편지’가 휴대폰 문자를 통해 전송된다. 오는 7월1일부터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일운스님이 매일 직접 쓰는 ‘마음편지’가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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