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전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하는 남00라고 합니다. 무기징역을 받아 현재 16년째 복역 중입니다. 여기 들어오기 전 청년회 활동을 했었고 여기서도 불교반 생활을 5년 했습니다.

5년 동안 마음을 닦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절도 하고 독경도 하고 집회 준비도 했습니다. 목요일 법회에는 사회를 보거나 찬불가 반주도 했습니다.

연등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지도법사님께서 재료를 준비해오시면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있기 전 20여일 동안 철사 위에 한지를 붙이고 꽃잎 말아 붙였습니다. 손이 빨갛게 물들 정도로 붙였습니다.

그것이 법회 장소와 복도에 내걸리면 얼마나 뿌듯했는지요. 삭막한 교도소가 부처님 광명으로 꽃피어났으니까요.

올해는 봉축 법요식에 대통령이 참석했지요. TV 생방송으로 봤고 불교신문에서 다시 봤습니다. 교계에서 기증해 주시는 <불교신문> <현대불교> 등으로 공부하는데, 교계 동정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불교신문>은 주2회까지 발간되고 있으니 예전보다 크게 성공한 셈입니다. 주간에서 <국민일보> 처럼 일간으로 바뀔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망설이다가 이 편지를 썼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무익하게 보낼 수 었어 10여년 전부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불교신문이 낸 연재물에서 ‘사찰 100美, 100選’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매주 2회 빠짐없이 불교신문을 보내 주심에 이곳 불자를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전주교도소에서 남00   

 

[불교신문3016호/2014년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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