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가루가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

어지럼 일으키는 것

40세 이후 발병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많아

잠자는 시간외 오래 누워있지 않아야

 

‘이석증’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 어지럼증의 정식 병명은 양성돌발성체위변환성 어지럼증(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이다. 병의 특징은 이름에 설명되어 있듯이 돌발적으로 특정 체위 또는 자세에서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이다. ‘양성’이란 말은 좋다는 뜻으로 대개 오래가지 않고 쉽게 치료되는 병이라는 뜻이다.

뇌와는 무관하게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말초기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한 병이다. 귀의 안쪽에 위치한 내이(內耳)는 청각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이 있는데 세 개의 반고리관(상반고리관, 측반고리관, 후반고리관)과 반고리관이 한곳으로 모이는 전정으로 이루어져있다.

이석증은 이석(耳石), 즉 돌가루가 원래는 전정 내에 위치하는 데 간혹 어떤 원인으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 어지럼을 일으키는 것이다. 40세 이후 나이가 들수록 호발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발생하며 일측성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머리를 한 방향으로 갑작스럽게 움직였을 때 수초에서 수분가량 빙빙 도는 심한 어지럼증이 생기면서 증상이 심할 때는 구역, 구토도 동반되지만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좋아진다. 어지러움이 유발되는 자세는 이석이 어느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가에 따라 다양하다. 세 개의 반고리관 중 가장 흔하게 후반고리관으로 이석이 들어가는데 이 경우 전형적으로 자려고 뒤로 눕거나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선반 위의 물건을 꺼내기 위해 고개를 쳐들 때, 바닥의 물건을 집으려고 고개를 숙일 때 어지러움이 생긴다. 측반고관에 이석이 들어가면 주로 잠자리에서 돌아누울 때 어지러움이 유발된다.

유발인자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두부 충격, 장기간의 침대생활, 노령화, 청신경종양, 감염, 전정신경염, 중이염, 이독성을 유발하는 약물복용 등과 연관이 많으며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증상을 더 나쁘게 한다고 한다.

치료법은 안진검사를 통해 자세변화에 따른 눈 움직임을 관찰하여 이석이 들어 있는 반고리관의 위치를 파악한 후 환자의 머리를 천천히 돌리거나 특정 자세로 유지하게 하는 교정술(이석정복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도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안정제를 먹은 경우에는 검사 시 정확한 검사를 방해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치료 없이 수 주일이나 수개월이면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나 간혹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하며, 치료 후에도 1년 내에 10%가량에서 재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1년 이상 지속될 때는 수술적 치료를 드물지만 시행하기도 한다.

이석증을 치료하고 있을 때나 치료 후 1주일정도는 머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행동이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잘 때는 베개를 약간 높게 베는 것이 좋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오랜 시간 누워있지 않도록 한다. 이와 함께 과로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불교신문3010호/2014년5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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