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 ‘붓다관’ 주제 교육아사리 포럼 개최

4월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서 열린 '붓다관'을 주제로 열린 6차 교육아사리포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은 어떤 분이고 현대 사회에서 붓다관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오늘(4월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6차 교육아사리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이 ‘중도론을 통해 본 본래붓다와 동체대비행’으로 기조 발제를 했다. 이어 교육아사리 각묵, 현석, 영석, 금강스님이 초기, 대승, 선, 참여불교의 붓다관을 주제로 발표했다.

금강스님

이날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붓다상’에 대해 발표한 금강스님은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방문과 1987년 광주 원각사에서 5.18 광주민주항쟁 7주기 추모법회를 봉행했던 일, 1998년 IMF 때 실직자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연 경험을 공유하며 참여불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금강스님은 사고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이루다 17일 떡을 해서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갔다. 원망과 불신이 가득한 가족들에게 말을 걸지 못하고 떡을 나눠주는 것으로 위로를 대신했다. 해인사에서 잣죽을 쒀와 스님들이 나눠주면서 가족들과 대화도 하고 상담도 했다. 배 안에 아들을 두고 나온 한 아버지는 “큰스님 신통력으로 꺼내줄 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사고 일주일이 지나도 여전히 팽목항에 마련된 기도처에는 봉사하려고 찾아온 스님들이 줄을 잇는다.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과 동국대 석림회 스님이 내려가서 기도하고 있다.

스님은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소신공양을 했던 베트남 틱꽝득스님이나 중국의 티베트 침공에 맞서고 있는 티베트 스님들을 예로 들며 “사회적 고통과 내가 둘이 아니다”는 것을 강조했다. “경전에는 부처님께서 문제와 갈등이 있는 세속의 여러 현장에 개입해 행위자들의 사고방식을 바꿔주거나 모범을 보여 민생현안이나 사회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며 “부처님의 전도선언 역시 사회참여를 통해 고통 속 중생을 구제하라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아사리 원영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법신 보신 화신으로 어느 곳에나 계시고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불교가 제대로 된 종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대승불교 불타관”이고 “대승불교가 생길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 시대는 실천하는 불교를 요구하고 있다”며 금강스님의 발표에 공감했다.

도법스님은 세월호 사고를 예를 들어 “당장 그분들 겪은 고통을 내가 어떻게 해결해 준다는 묘수는 없지만 아픔을 함께 하고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빌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불교계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요구하고 더 나아가 생명가치를 제1화두로 삼아 일상을 살도록 사람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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