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복지재단, 제14회 3000배 철야정진 봉행

“지금 이 나라는 가족과 어린 자식을 잃은 큰 사고로 슬픔에 차있습니다. 꿈도 많고 고민도 많았을 아이들이 저 차가운 남쪽마다 한가운데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학생과 승객, 선원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나라 슬픔에 잠긴 가운데, 부처님 전에 절을 올리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과 난치병 어린이 지원을 위한 3000배 철야정진이 봉행됐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은 불교신문, 불교방송, 아름다운동행과 함께 오늘(4월19일) 오후7시 서울 조계사에서 ‘제14회 3000배 철야정진’을 봉행했다.

3000배 철야정진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산하 시설 종사자와 조계종 자원봉사단원, 후원자, 불교단체 회원, 일반신도 등이 동참해 1배(拜)를 할 때마다 100원씩 모금해, 백혈병과 심장병, 소아암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조계사뿐만 아니라 용주사, 직지사, 통도사, 고운사, 선운사, 신륵사 등 주요 사찰에서도 공동주관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맞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철야정진에는 조계종 총무부장 종훈스님,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스님, 조계종 복지재단 시설장협의회장 상덕스님, 복지재단 홍보대사 김성녀 씨를 비롯해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 조계종 자원봉사단, 복지재단 산하시설 종사자, 신도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총무부장 종훈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오늘 3000배 철야정진 행사는 장애인과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것뿐 아니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당한 분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과 희망도 함께하는 시간으로 삼고자 한다”며 “정성스런 기도정진으로 장애와 난치병과 재난으로 세상의 따뜻함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기운을 얻을 수 있도록 다 같이 마음을 모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스님도 “이 자리는 나를 위한 기도이면서 동시에 남을 위한 기도의 자리, 동체대비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자리”라며 “일 배 일 배 절을 올리며 흘린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희망의 감로수가 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처님 전에 절을 올리자”고 밝혔다.

철야정진 참가자들은 부처님 전에 간절함을 담아 절을 올렸다. 참가자들이 절을 올리는 동안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들을 위한 촛불기도가 진행됐다. 절을 올리는 중간 중간 참가자들은 촛불로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며 ‘기다릴게’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또 ‘희망을 잃지마’, ‘무사히 돌아와줘’라는 소원을 적어 조계사 마당에 마련된 발원나무에 매달며 난치병 어린이들의 쾌유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3000배 철야정진은 오는 20일 오전4시까지 봉행되며, 3000배 철야정진에 이어 복지재단은 난치병 어린이 지원을 위한 온라인 모금을 전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271-910005-95104(예금주 :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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