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교수 ‘뭇소리 찬불가’ 공연…16일 국립극장

“국악을 전공하며 국악 그 자체가 불교음악임을 느꼈다. 창작 불교음악은 국악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불교음악가이자 국악 작곡가인 박범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의 지난 행보는 찬불가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국악 작곡가로 시작했지만 국악도 전통 불교음악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은 박 교수는 신심 깊은 불자이자 전통음악가로서 창작 찬불가 작곡에 매진하게 됐다. 벌써 30년이 더 된 일이다.

박범훈 중앙대 교수는 지난 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찬불가 공연 소식을 전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 및 예술감독, 중앙대학교 총장,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 굵직한 직함을 거쳤지만 그의 찬불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도리어 그 직함은 찬불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데 활용됐다.

이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 재직시 매년 1차례 찬불음악공연을 개최한 데서 드러난다. 국악 교성곡인 ‘붓다’ ‘보현행원송’ ‘부모은중송’ 등 한 시간이 넘는 대작 5편은 그렇게 탄생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작곡한 찬불가만 40여 곡에 이른다. 평생 몸담은 현역에서 물러나서도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최근 문화재단 뭇소리를 창립하고 뭇소리 찬불가를 주창해왔다.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교수는 “찬불가는 법당에서 법회에서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부르는 생활 찬불가를 의미한다”며 “특히 노래방 등에서 부르는 것이 더 큰 뜻이 있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의 찬불음악에 대한 열정과 각고의 노력이 집약되는 공연이 열려 주목된다.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기 위한 이번 공연에는 박 교수가 곡을 쓴 17편의 찬불가가 무대에 올려진다. ‘산사의 봄’ ‘날마다 좋은날’ ‘부처님오신날’ 등 그를 대표하는 찬불음악이 대가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입혀 전해진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악인 안숙선, 김영임을 비롯해 영화, 연극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성녀, KBS TV <불후의 명곡> 출연으로 떠오른 국악스타 박애리 등이 부처님 가르침을 노래한다.

대작 5편 및 찬불가 40여곡 작곡

부처님 가르침 노래한 30년 집약

34곡 담은 음반·악보집도 발매

아프리카학교 건립에 수익금 기부

김동건 불교포럼 상임대표는 “지난 1월 불교포럼 2기가 출범하면서 문화포교에 원력을 세우고 박범훈 교수를 공동대표로 모셨다”며 “첫 사업으로 이번 찬불가 공연을 개최하게 됐다. 불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뜻 깊은 행사를 겸하고 있다. 음반과 악보집이 동시 출간된다. 박 교수가 지난 30년간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찬불가 34곡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뭇소리찬불가 악보집>은 생활 속에서 부르는 찬불가의 기치를 내걸고 대중들의 요구에 따라 피아노 반주를 붙여 제작됐다.

<뭇소리찬불가 음반>은 악보와 동일하게 만들어진 앨범으로 CD 2장에 수록됐다. 감상용보다는 찬불가를 배우고 시김새(전통음악에서 골격음의 앞이나 뒤에서 그 음을 꾸며주는 장식음 또는 잔가락) 등을 참고하는 자료로서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또 하나 이번 공연의 의의는 수익금의 사용처다. 종단이 전개하고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농업기술학교 건립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게 된다. 박범훈 교수는 “불교음악 전공자로서 찬불가를 부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악보와 음반을 정리했다”며 “앞으로도 찬불가 창작과 연구에 매진해 좋은 작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불교포럼이 주관하는 박범훈 교수의 뭇소리 찬불가 공연은 오는 16일 오후4시 서울 국립극장 KB하늘에서 열린다. 모든 좌석은 초대로 채워진다. 문의 (02)2011-1920

[불교신문3001호/2014년4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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