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어려웠던 시절 불교신문 창간은 ‘기적’

무척이나 반가워

몇 번이나 읽었는지…

 

이한상 거사가 설립한

‘달마회’ 활동하던

어머니 300호 인터뷰

‘불교발전의 중심’ 당부

‘54년 도반 창간 독자’ 송문호 씨

20대에 처음 접한 불교신문과 한 평생을 함께 해온 이가 있다. 누구보다 독실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대학생 시절 불교신문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평생을 불교신문과 함께 해왔다. 바로 불교신문 창간 독자 송문호(법명 만오, 75세)<사진>씨 이야기다. 20대 청년은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노신사가 되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불교신문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었다. 지령 3000호를 맞아 창간 이후 꾸준히 불교신문을 애독하고 있는 송문호 씨를 만났다.

송문호 씨가 불교신문을 처음 접한 것은 독실한 불자였던 어머니 고(故) 김계순 여사의 영향이었다. 송 씨의 어머니는 덕산 이한상 거사가 설립한 재가단체 ‘달마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불교신문 창간 소식을 접했다. 김계순 여사는 1969년 본지 지령 300호 인터뷰 당시 “불교신문도 초보자들이 (불교에) 입문할 수 있도록 더 좋은 길잡이가 돼주시길 바란다”고 밝힐 만큼 애독자였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불교신문을 접한 송문호 씨는 지금도 처음 불교신문을 접한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교세가 약했던 시절, 송 씨는 “불교신문 창간 소식을 접하고 하루 빨리 신문을 받아보기를 기다렸다”며 “독실한 불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신문을 구독하고 창간호를 받았을 때 무척이나 반가웠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소개했다.

송문호 씨는 “당시 불교신문 창간은 획기적인 일이자 기적이었다”고 표현했다. 모든 것이 어려웠던 1960년. 한국전쟁으로 어수선하고 모두가 힘들었던 그 시기에 신도도 많지 않고 교세도 약했던 불교계가 신문을 발간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송문호 씨가 꼽는 불교신문의 장점은 “종단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송 씨는 지금도 관심을 갖고 빼놓지 않고 신문을 읽고 있다고 했다.

“많은 불교계 신문이 있지만 조계종을 대표하는 신문으로서 다양한 소식을 알 수 있어 좋다”는 송문호 씨는 “매주 2회씩 신문을 발간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신문을 보면 기자 여러분이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50년이 넘도록 끊이지 않고 꾸준히 발행됐다는 점이 불교계를 위해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문호 씨의 모친 김계순 여사의 1969년 본지 지령 300호 인터뷰 기사. 송 씨의 어머니는 당시 “불교신문도 초보자들이 불교에 입문할 수 있도록 더 좋은 길잡이가 돼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할 만큼 큰 애독자였다.

또 송 씨는 지금까지 신문을 보며 기억에 남는 기사로 고승 대덕 스님들의 열반 기사들을 꼽았다. 모든 스님들을 친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입적하신 대덕 스님들의 행적이나 사상을 기사를 통해 생생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송문호 씨는 보다 많은 불자들이 불교신문을 구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 독자들이 많아져야 불교신문도 발전되고 불교의 영향력 역시 커진다는 생각에서다. “불교신문을 만나고 이를 통해 종단과 사찰 소식, 스님들의 법문을 접하는 일은 곧 부처님을 만나는 일”이라는 송문호 씨는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일 못지않게 신문을 통해 부처님 말씀과 스님들의 법문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며 불교신문을 접하는 불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당부했다.

3000호를 맞아 불교 발전을 위한 불교신문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50년 넘게 신문을 발행해 오신 불교신문 구성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불교가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에는 불교신문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불교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시고 불교신문 창간 당시의 정신으로 계속해서 열심히 정진해주시기 바랍니다.”

[불교신문3000호/2014년4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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