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우스님 기자간담회

‘방화선 구축’ 등

대응방안 마련 ‘촉구’

봄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28일 화재 위기에 처했던 강화 전등사가 종합적인 화재대응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등사 주지 범우스님<사진>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3월28일 원인모를 산불이 발생해 전등사를 둘러싼 삼랑성 주변의 임야 1000㎡를 태운 뒤 진화됐다”면서 “제2의 낙산사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화재 진압에 취약한 문화재 사찰에 대한 근본적인 화재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랑성 산불 당시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다행히 빠른 신고와 주변에서 정기훈련을 하고 있던 길상의용소방대가 신속하게 도착해 화재 확산을 막고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범우스님은 “전등사는 국가사적 1점과 보물 5점 등 22점의 문화재를 보유한 문화재사찰로 전각 주변에 소방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워 산불이 나면 큰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성곽 주변 방화선 구축과 함께 대형소방차 진입 문제 해결, 소방도로 개설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범우스님은 “전등사 주 출입구인 남문은 높이가 낮아 대형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야간 산불은 소방헬기 운용까지 어려워 자칫 산불이 발생해 전등사로 옮겨 올 경우에는 화재 진압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판단했다. 스님은 이어 “지난 2008년 전등사 중장기개발계획수립 당시 전등사 남문계단 정비를 통한 소방도로 확보를 제안했음에도 국가사적 주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불허한 바 있다”면서 “삼랑성 남문계단을 정비해 대형소방차 진입을 가능하게 하고 별도의 소방도로를 개설하는 등 대응책을 하루 속히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범우스님은 아울러 “삼랑성 성곽 주변의 우거진 나무가 외부 산불과 전등사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삼랑성 전체 주변 나무를 간벌해 10m 정도의 방화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000호/2014년4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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