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연희단 율동단’ 전체 연습 현장

“하나 둘 셋 넷, 한 번 찌르고 한 번 돌고.” 신명 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지켜보는 관객들도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 연등회 노래에 맞춰 다이내믹한 율동을 선사하는 ‘2014 연희단,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 율동단’ 참가자들이다. 오늘(4월13일) 오후 30여개 사찰이 참가한 가운데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전체연습이 펼쳐졌다. 부처님오신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연등회 무대에 올릴 전체 율동 연습을 하며 비지땀을 쏟았다.

연희단과 율동단은 연등축제의 ‘꽃’이다. 연등축제의 첫 순서인 어울림 마당에서 멋진 춤과 노래로 봉축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참가자들은 평일과 주말을 이용해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맹연습을 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아빠가 만든 등은 사자등 엄마가 만든 등은 연꽃등 내가 정성으로 만든 것은 시원한 수박등 …예쁘게 색칠하고 종이에 풀칠하고 우리 가족 마음모아 연등 만들기.” 첫 무대는 어린이율동단이 ‘연등만들기’라는 노래에 맞춰 연습을 했다. 온 가족이 연등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깜찍한 율동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어 청소년, 청년, 연희단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쳐 보였다. 참가단체가 무대 중앙으로 입장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오후2시부터 시작된 전체 연습은 별도의 쉬는 시간 없이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연희단이 선보인 동작들은 단순해보였지만 누구나 리듬에 몸을 맡기며 어울릴 수 있도록 짜여졌다. 한두 번 하다보면 노래가 나올 때 마다 저절로 따라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했다. 창작 찬불가 연등회의 노래도 귀에 착착 감겼다.

30여명의 동국대 연희단은 축제 당일 입는 하늘색 전통의상을 입고 실전과 다름없이 완벽한 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도선사는 형형색색의 스카프를 이용해 ‘만’자와 ‘탑’ 등을 상징하는 독창적인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율동단원으로 참가해 지금은 청소년 율동단에 참여하고 있는 민혜연(19)양은 “부처님오신날 주인공이 되어 흥겨운 공연을 선보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며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가 두 번째라는 레이첼 스톨스(남아프리카공화국, 영어교사) 씨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연희단을 알게 됐다”며 “처음 만난 사이지만 좋은 친구가 되는 것 같아 연등축제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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