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종단개혁 불사 20주년 기념식 거행
4ㆍ10 승려대회 기념일 맞춰 열려
“이 모든 사부대중이 오늘, 94년 종단개혁 불사 정신을 계승해 다시 한번 지속적인 종단개혁을 추진할 것을 선언합니다.”
1994년 종단개혁 불사 20주년을 맞아 당시 불의에 맞서 정법을 구현했던 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종단 발전을 위한 제2의 개혁불사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오늘(4월10일) 오전11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원로의장 밀운스님, 부의장 명선스님,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 호계원장 일면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94년 개혁불사 2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94년 개혁불사의 분수령이 됐던 4ㆍ10 승려대회 기념일에 맞춰 열린 이날 사부대중은 △정법종단 △청정교단△불교자주화 △종단운영 민주화 △불교 사회적 역할 확대 등을 개혁의 5대 지표로 삼고 정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원로회의 부의장 명선스님이 대독한 교시를 통해 “모든 출가수행자는 다시금 대오견성(大悟見性) 생사해탈(生死解脫)의 신심을 드높여야 한다”면서 “중생의 삶을 외면하지 말고 바른 참선법(參禪法)을 세계화하는데 종단개혁의 역량을 다할지니라”라고 당부했다.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도 ‘무원근(無遠近)’이라는 유시를 내렸다.
이날 기념식은 원로의장 밀운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94년 개혁불사 2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법등스님의 헌화를 시작으로 △삼귀의례 △봉행사 개혁불사 동영상 ‘종단개혁 이렇게 이루어졌다’ 상영 △종정예하 교시 △원로회의 의장 유시 △총무원장 기념사 △축사 △동영상 축하메시지 △축시 △개혁정신 계승 실천 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94년 개혁불사 2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법등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94년 개혁불사를 통해 우리는 정화와 개혁이라는 한 시대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종단개혁의 정신으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자 했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기념사에서 “다가올 종단의 새로운 20년을 밝게 열기 위해서도 개혁은 간단없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다시 한번 사부대중의 지혜와 원력을 모아 종단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자”라고 밝혔다.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도 축사를 통해 “94년 개혁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불조혜명을 잇는 길이요, 한국불교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또한 94년 개혁불사에 주역인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은 축시 ‘크게 울린 종(鐘)’을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기념식에 이어 주요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개혁불사 기념 사진전 ‘20년의 울림! 개혁불사 찰나의 기록’전의 개막식을 열었다. 사진전은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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