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1000m 동메달…첫 출전에 금은동 획득 ‘쾌거’

‘불자’ 심석희 선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심석희(17, 세화여고)선수는 2월22일(한국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3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같은 팀 박승희 선수에게 돌아갔다.

심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금메달(3000m 계주), 은메달(1500m), 동메달을 나란히 따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임을 과시했다.

심석희 선수는 올림픽 처녀출전임에도 금 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임을 각인시켰다. 사진은 쇼트트랙 경기에서 역주하는 심 선수. 사진=연합뉴스

이날 경기 내내 심석희와 박승희 선수가 선두를 다투며 금, 은메달을 기대하게 했다. 2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에게 2위 자리를 내준 심 선수는 결국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관련 언론기사에 네티즌들은 금메달을 딴 박승희 선수보다 심석희 선수를 더욱 칭찬하는 댓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심 선수가 양보하는 듯 보였다” “그 모습이 더욱 감동스러웠다” “어차피 한명은 희생해야 하는 팀플레이에서 어린 나이에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심석희를 칭찬해 주고 싶다” 등의 글을 남겼다.

심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차세대 빙상여제’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로 꼽힌다.

특히 1500m 은메달 획득 후 “금메달을 기대하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3000m 계주 우승 이후 “모든 함께 웃어서 행복하다”는 등 17세에 어울리지 않는 침착하고 성숙한 발언과 행동, 오빠가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고가의 스케이트를 선물했다는 미담들이 전해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심 선수는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심 선수는 항상 단주를 차고 다닌다. 몸에 지니면 안심이 된다는 심 선수에게 단주는 부적과도 같은 존재다.

심 선수는 지난 1월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훈련과 겹쳐 법회시간을 맞추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태릉선수촌)법당을 찾아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간다”며 “금메달은 하늘이 주는 것이므로 결과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만족하고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 더욱 뜻 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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