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천사 삼보사 회주

지환스님 후원 바탕

 

세계 43번째

라오스의 9번째

교육 지원시설 결실 

 

라오스 던룸 지환초등학교 준공 기념 촬영. 스님들과 교사, 학교 어린이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지구촌공생회와 라오스

 

지구촌공생회는 조계종총무원장을 역임한 월주스님이 지난 2003년 설립한 국제개발협력NGO. ‘지구촌이 한 생명, 한 가족’이라는 세계일화(世界一花)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이념과 종교와 피부색의 차이를 떠나 전 세계 12개 국가에 2131기의 식수시설, 42곳의 교육시설, 5곳의 지역개발사업장, 그리고 긴급구호사업을 지원하여 전 세계 30여 만 명의 빈곤국가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지난 2004년에는 라오스에 지부를 개설한 이후 청소년센터 1곳, 초등학교 7곳, 유치원 1곳을 건립하고 이동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해 30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지부에는 부지부장 1명, 프로젝트 매니저 1명, 단원 1명, 현지인력 6명을 두고 있으며 지구촌공생회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해 온 태유스님에게 부지부장 임명장을 수여하며 한국 최초의 비구니 지부장 탄생을 예고했다.

라오스는 성인 문자 해독률이 약 58%로 교육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나라이며 인구의 약 95%가 불자들이다. 지난 11월 라오스 대통령의 방한과 1월초 한국 경제부총리의 라오스 답방으로 주목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 교류를 통해 한국은 라오스 남부 팍세지역 메콩강변의 제방축소, 도로, 교량 건설 등 메콩강변 종합관리 사업와 남부 사바나켓주 시범마을의 미곡처리시설, 도로, 인프라 개발 등 농촌개발 사업 등에 2017년까지 2억 달러 규모의 대회 협력기금 차관 지원을 약속하는 등 라오스를 ‘경제발전경험공유 중점지원국으로 선정했다.

 

군산 흥천사와 삼보사 회주 지환스님 후원으로 진행된 지구촌공생회의 라오스 던룸 지환초등학교가 착공 85일 만인 13일 마침내 준공됐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이날 준공식에서 “던룸 지환초등학교 건립은 올해 팔순을 맞이하는 지환스님의 불제자로서의 행장을 뜻 깊게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준공식을 통해 던룸지환초등학교가 한 단 더 발전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지환스님은 “65년 수행생활의 회향을 던룸 지환초등학교 준공식 참석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라오스의 어린 학생들을 떠올리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또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소재지인 던룸마을 대표 부아파씨와 라오스 비엔티안시를 대표해 준공식에 참석한 쏨푸 깨오빤냐 교육청장은 축사를 통해 지구촌공생회와 지환스님의 후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비엔티안시 쏨푸 깨오빤냐 교육청장은 “지구촌공생회에 오래 전부터 라오스의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장시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쏨푸 깨오빤냐 비엔티안시 교육청장은 교육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은 받은 월주스님(가운데)과 지환스님, 던룸 지환초등학교 현판 제막 후 자리를 함께 한 양국 내빈. 어린이들의 학교준공 축하공연 (사진 위부터).

쏨푸 깨오빤냐 교육청장은 이번 지원을 계기로 “라오스의 교육발전을 위해 지구촌공생회와의 교류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좋은 시설이 오래도록 보존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월주스님과 지환스님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에 월주스님과 지환스님은 지구촌공생회와 군산 흥천사 삼보사 대중들을 대표해 던룸 지환초등학교에 선물로 화답하며 현판제막식을 끝으로 준공식 일정을 모두 회향했다.

이날 준공한 던룸 지환초등학교는 지난 2013년 7월 한국시찰단이 방문하면서 마을대표 및 학교관계자와 신축논의가 시작됐다. 이어 같은 해 9월 지환스님의 상좌인 삼보사 법송스님, 법묵스님과 마을대표 학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신축 및 지원에 관한 협약과 함께 기공식이 진행, 착공 85일만인 이날 준공에 이르게 됐다.

던룸지환초등학교는 흥천사와 삼보사 회주인 지환스님의 1억3000만원 후원 등 총 1억4100만원의 보시가 바탕이 돼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학교는 대지 3150㎡에 건평 520㎡의 단층 건물로 교실 6칸과 교무실 1칸, 샤워장 화장실, 울타리 및 대문 신축 등 사실상 신축학교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후원물품도 속속 답지해 의미를 더했다. 지환스님의 상좌인 삼보사 주지 법송스님이 교복과 함께 교과서, 학용품 등 450만원 상당의 물품을 보시해 학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학생들에게는 교복과 교과서, 가방, 노트 연필 등을, 학교 측에는 컴퓨터와 방송시설, 냉수기, 동화책, 문구류, 축구공 등 운동기구를 지원했다. 시공사인 에스엔케이 김보연 사장은 책걸상 40세트, 교사용 책걸상 3세트, 책장, 칠판, 회의탁자 등 650만원 상당의 가구를 후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나파쑥 초등학교는 개보수를 통해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현장점검 결과에 따라 기공식은 보류하고 보다 더 어려운 학교를 물색하여 지원하기로 했다.

지구촌공생회는 2004년 라오스에 지부를 개설해 던눈 공생유치원과 공생청소년센터, 쌈본 화계, 논낄렉 불국초등학교를 건립하고 지원했으며 5개 초등학교를 증개축하고 12개 초등학교에 이동도서관을 운영해왔다. 이날 준공한 던룸 지환초등학교는 지구촌공생회가 전 세계에 건립 지원한 43번째 교육시설이며 라오스에서는 9번째 교육시설이다.

 라오스 9번째 후원자 지환스님

“축원대상이 한 곳 늘어 기쁩니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지환스님.

 “좋죠.” 지구촌공생회가 지원하는 라오스 9번째 교육시설인 던룸 지환초등학교 후원자 군산 흥천사와 삼보사 회주인 지환(智環)스님의 소감은 간단명료했다. 스님은 13일 학교를 준공할 수 있도록 앞서 현지를 방문해 부지를 둘러보고 후원할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준 상좌 법송, 법묵스님, 함께 동행해 준 신도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시에 위치한 이 학교는 지구촌공생회가 지난해 이동도서관사업을 진행하면서 발견한 곳이다. 교실 천정은 없고 문은 파손됐으며 서까래는 썩어가고 있었다. 한낮에는 공부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폭염에 시달려 야외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지환스님은 총 1억5000만원을 후원하고, 지구촌공생회는 라오스 싸이타니구 교육 당국 등과 협의해 기존 학교명에 후원자의 법명(지환)을 붙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도약을 앞둔 학교이기에 스님의 감회는 표현이상으로 벅찬 듯했다. 지난해 10월 협약 때 향후 3년 동안의 후원을 약속했지만 계속 이어갈 뜻도 비쳤다. “제 65년 수행생활의 회향을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 행복한 마음을 불보살님 전에 회향하며 이 소중한 인연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입니다. 제 일과의 기도생활 가운데 한 곳이 늘었잖아요. 라오스의 어린 학생들을 떠올리며 그 아이들이 건강하가고 행복하기를 또한 훌륭한 아이들이 되기를 늘 기도할 것입니다.”

올해 세수 80세가 된 지환스님은 1987년 반야유치원은 개원해 운영하는 등 어린이포교와 장학사업, 선방 운영을 통한 인재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불교신문2979호/2014년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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