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여론 확산

 역사학계의 대표적인 ‘이승만 예찬론자’인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가 새 국사편찬위원장에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23일 유영익 교수를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특히 유 교수는 그동안 발표한 글을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인 통치자였던 이승만 대통령 정책에 힘입어 기독교 정권을 창출했다”고 평가하는 등 특정종교 편향적 인식을 드러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역사학계는 물론, 야당 의원들이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내정을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임명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우리나라 역사를 관장하는 국가기관으로 위원장이 어느 공직보다 중립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여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익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에 앞장서왔다. 특히 교학사 교과서가 인용한 <대한민국 건국의 재인식>이라는 책에서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은 하느님과 밤새도록 씨름한 끝에 드디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낸 야곱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위업”이라고 찬양하고 있다.

‘한반도 최초의 기독교 정치가 이승만을 회고하다’라는 글에서도 “이승만 대통령의 기독교 장려 정책에 힘입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 정권을 창출했고 아시아 굴지의 기독교 국가가 된 것”이라며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같은 업적을 남겼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유 교수는 이 글을 통해 이승만 정부의 대표적 기독교 장려 정책으로 국가의전을 기독교식으로 치르는 관례를 세운 점을 꼽았다. 군대에 군종제도를 도입해 군에 복무하는 병사들에게 기독교 전도의 문을 연 점, 정부 요직에 교인들을 기용하고 국회에 진출하도록 장려한 점 등을 장려조치로 소개했다.

[불교신문2949호/2013년10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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