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위원장 도신스님 “ 심히 유감, 성명서 발표 예정”

일본 언론이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유진룡 장관이 말했다”고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아사히(朝日)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 9월 27일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문부과학상의 발언을 인용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광주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서산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 공동대표 도신스님(서산 서광사 주지)은 오늘(9월29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류장관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자체가 심히 유감스럽고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하는 책무를 지닌 주무부서의 장관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신스님은 “류장관의 발언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봉안위원회 차원에서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유진룡 장관은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합의문 서명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화재 반환 관련 국제규약에는 도난하거나 약탈한 문화재는 반환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담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국제 규약을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다른 의미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한국 법원이 일본 관음사가 정당한 취득 사실을 밝히지 전까지 반환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상태이다. 불교계와 지역사회, 문화재환수운동단체들이 함께 참여해 구성한 서산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는 지난 3월 발족후 반환금지를 위한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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