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전통의례전승원, 불교의식 연수교육 열어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은 지난 7월2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5회에 걸쳐 ‘쉽게 배우는 불공ㆍ시식ㆍ다비의식’ 강좌를 진행했다.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의례의식에 관심 있는 스님들을 위한 특별한 법석이 마련됐다. 조계종 어장 동주스님(서울시무형문화재 43호)이 원장으로 있는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은 지난 7월2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5회에 걸쳐 ‘쉽게 배우는 불공.시식.다비의식’ 강좌를 진행했다. 이번 강좌는 조계종 교육원이 구족계를 수지한 스님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수교육 인증과정으로, 올해 처음 시작됐다.

연수교육에는 36명의 스님이 참가했다. 이 외에 승가대학과 동국대 학인 스님들도 방학기간임에도 의례의식을 공부하기 위해 함께 했다. 스님들은 불공을 시작으로 칠성, 산신, 용왕, 신중단 등 각 단 기도와 관욕, 시식, 시다림 등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어장 동주스님, 염불교육지도위원 정오스님, 전승원 연구소장 혜일스님이 강사로 나서 스님들을 직접 지도했다.

지난 1학기부터 ‘불교상용의례’가 승가대학 정규과목으로 채택돼 요즘 출가한 스님들은 불교의례의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됐지만, 불과 1~2년 전만해도 승가교육에서 염불의례는 특강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의례의식에 특별히 관심이 있어 어산작법학교나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에 진학하지 않는 한, 스님 대다수는 행자나 학인 시절에 염불을 익히는 게 전부다. 그럼에도 포교현장에서 의례의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염불을 체대로 배우고 싶어 하는 스님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에 참가한 스님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천안스님은 “독학으로 염불을 하면서도 내가 하는 염불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었다. 한국불교전통 의식을 제대로 배우고 싶던 차에 연수가 생겨 참여했다”고 한다. 인산스님도 “포교현장서 불공이나 축원이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불교의식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공부할 때가 마땅히 없었다”며 “관습적으로 해온 의식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못된 점은 무엇인지 바로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교의례의식을 배우고자 하는 스님들은 많은데 교육기회가 많지 않아 이번 강좌를 마련하게 됐다”는 조계종 어산어장 동주스님은 “타는 목마름을 호소하는 학인이 있다면 고된 물지게 질도 마다 않는 심정으로 모든 걸 바쳐 가르쳐주고 싶다”며 교육을 이어갈 뜻을 피력했다.

[불교신문2929호/2013년7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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